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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당권주자 10명 이상 ‘우후죽순’…국민의힘은 지금 ‘춘추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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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재편 앞두고 계파색도 옅어져

표 분산 가능성, 컷오프 방식 촉각

[경향신문]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레이스가 ‘춘추전국시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 쇄신과 야권 재편을 앞둔 시기적 특징과 계파색이 옅어진 당내 권력구조가 작용하며 10명이 넘는 주자들이 난립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각 주자들은 표 분산을 우려하며 ‘예비경선’(컷오프) 방식 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의 출마선언은 14일에도 이어졌다. 초선인 김은혜 의원은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당에 필요한 것은 경륜으로 포장된 낡은 경험이 아니라 두려움 없는 도전정신”이라며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수도권에서 4선을 지낸 신상진 전 의원도 국회에서 출마를 선언하고 “당을 통합의 용광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까지 당권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가 유력시되는 국민의힘 후보는 약 13명이다. 초선급에선 김웅·김은혜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윤희숙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까지 결심하면 총 4명이다. 중진들 중에는 주호영·조경태·홍문표·조해진·윤영석 의원과 권영세 의원 등 총 6명이 있다. 원외에서는 신 전 의원을 포함해 나경원·심재철 전 의원 등 3명이 후보군이다.

당권 주자가 우후죽순처럼 나오는 배경에는 당 쇄신과 야권 재편을 앞둔 시기적 특징이 작용했다. 당의 쇄신과 새 인물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신인에게 기회로 다가왔고, ‘붐’을 일으키기 위한 공동 출마로 이어진 것이다. 중진들의 경우 전당대회 출마로 당내 입지를 다지고, 자신이 원하는 야권 재편 방향을 강조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당내 계파색이 옅어진 것도 요인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계파가 확연하고 맹주들이 있던 시절에는 무게감 있는 주자가 나오면 알아서 교통정리가 됐지만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초선도 나오고 있으니 재선 이상은 입지 확보를 위해서라도 출마를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가 난립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지 않은 ‘도전자’들의 고심은 깊어졌다. 표가 분산되면 상대적으로 인지도 높은 유력 주자들이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당권주자 캠프 관계자는 “컷오프 규정 등 공식적인 경선룰이 잡혀야 각 후보들의 계산도 빨라지고, ‘단일화’ 물꼬도 트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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