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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野초선들 당대표 잇단 도전장…'초풍'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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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며 '초선 대 중진' 대결 구도가 확실해지자 신경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변화'를 내세운 초선과 '경륜'을 강조하는 중진 의원들은 14일 서로를 향해 거침없는 견제구를 날렸다.

초선인 김은혜 의원(사진)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초선 의원 중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건 김웅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김 의원은 "완전한 새 판 짜기로 정권 교체를 현실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에 지금 필요한 건 경륜으로 포장된 실패한 낡은 경험이 아니다"면서 "경륜이란 두 글자에 현혹되지 말아달라. 지금 국민이 바라는 건 국민의힘이 환골탈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판을 갈아엎는 혁명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얼굴·리더십으로 지도부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기자회견 장소로 청와대 앞을 선택한 것도 '초선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국민의힘 초선들은 지난해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기 위해 청와대 앞에서 자체적으로 1인 시위를 진행해 호평을 받았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날 일부 중진 의원이 여론조사를 인기 투표로 낮춰 보는 것에 대해 "자기 발등 찍기"라며 "중진 의원으로서 국민에게 기억될 만한 인상적인 활동을 남기지 못했다는 말 아니냐"고 지적했다.

반면 당권에 도전하는 중진 의원들은 초선·청년 후보자들의 정치적 역량 부족을 꼬집었다. 5선인 주호영 의원은 이날 초선 의원들의 당권 도전을 '소장파 바람'으로 보는 일부 시각에 대해 "당원들 뜻은 그것과 거리가 있다"며 "바람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당대표 경선이 '신구(新舊) 대결' 구도로 간다는 질문에는 "윤여정 선생도 연세가 70이 넘었어도 상을 받았다"면서 "나이로 사람을 평가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답했다. 5선인 조경태 의원도 초선을 겨냥해 "정치적 역량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경기 성남중원 지역에서 4선 의원을 지낸 신상진 전 의원도 당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신 전 의원은 "중진과 초선이 서로 깎아내리고 손가락질하는 모습에서 대선 패배의 망령이 살아나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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