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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모더나-삼바 ‘백신 위탁생산’ 손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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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관련 보도에 “확정 안돼…추후 재공시”

명시적 부인한 화이자 공시때와 사뭇 다른 반응


한겨레

지난 12일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유통 담당 기업인 녹십자의 충북 청주 오창공장에서 민·관·군이 합동으로 모의 수송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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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모더나의 엠아르엔에이(mRNA) 백신을 자사가 위탁생산할 예정이란 내용에 대해 “현재 확정된 바가 없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는 ‘삼성바이오가 화이자 백신을 위탁생산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사실이 아니다”라고 곧바로 부인 공시를 내놨던 지난 12일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자사가 모더나 백신을 위탁생산한다는 보도에 관해 ‘해명 공시’를 내어 “현재 확정된 바 없어 확인이 불가하다”며 “추후 확인이 가능한 시점 또는 1개월 안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바이오가 모더나와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협상을 비공개 진행 중으로,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협상 결과가 발표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미국계 글로벌 제약사인 모더나는 국내에서 위탁생산을 맡게 될 기업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 한국 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위탁생산 채비를 하는 행보를 보였다. 한 정부 관계자는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가 5월 중 방한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른 시일 안에 위탁생산 윤곽이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21일 미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양국의 ‘백신 파트너십’ 구축이라고 밝히는 등 공식적인 계약 체결이 정상회담 기간에 발표될 공산도 있다.

모더나의 국내 위탁생산 협의는 지난해 12월28일 문재인 대통령과 스테판 반셀 최고경영자 간 화상전화 뒤 수면 위로 올라왔다. 당시 청와대는 모더나와 한국 국립감염병연구소 간 백신 후보물질 개발, 임상시험 등을 위한 연구·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고, 한국 기업과 위탁생산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 뒤 모더나와의 협의는 한동안 속도를 내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모더나가 국내에서 백신 생산 역량이 있는 기업들한테는 전부 ‘오퍼’(제안)을 했지만 조건이 좋지 않아 대다수 기업이 손사래를 쳤다”며 “삼성바이오도 올 초에는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물밑 협의가 이어지면서 지난달께 국내 위탁생산 협의가 기본적인 윤곽을 잡게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4일 백영하 범정부 백신도입티에프(TF) 백신도입총괄팀장은 “국내 한 기업이 올해 8월부터 국외에서 승인된 백신을 위탁생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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