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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엔진 정비 맡는다… "통합에 한 걸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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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 간 최대인 약 3000억 원 규모로 5년 계약
"국내 MRO 산업 발전 및 외화 유출 방지에 의의"
양사 간 기술협의체 구성… "다방면 협업 과제 발굴"
한국일보

12일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열린 엔진 정비계약 체결식에서 이수근(왼쪽에서 세 번째) 대한항공 operation 부문 부사장, 진종섭(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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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20여 년간 미국 회사에 엔진 정비를 맡겨오던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 국내 항공사 간 최대 규모의 엔진 정비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대한항공은 12일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2억6,000만 달러(약 2,941억 원) 규모의 엔진 정비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향후 5년간 아시아나항공 소유의 프랫앤드휘트니 PW4090 엔진 22대에 대한 중정비 일체를 수행한다. 아시아나항공은 20여 년간 미국 프랫앤드휘트니사에 엔진 정비를 맡겨왔지만, 계약 종료 후 진행된 신규 입찰에서 대한항공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계약에 대해 △기술력 협력 및 증진을 기반으로 한 국가 항공정비(MRO) 산업 발전 △외화 유출 방지 △고용 안정성 확대 등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엔진 정비를 수행하면서 양사 간 기술 협의체도 구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기종의 엔진뿐 아니라 항공기 정비를 포함한 다방면의 기술부문에서 양사가 상생할 수 있는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엔진의 정비를 담당할 대한항공 부천 엔진정비공장은 국내 유일의 민간 항공기 엔진 정비 전문 시설이다. 1976년 보잉 B707 항공기용 엔진 중정비 작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4,600여 대의 자사 항공기 엔진 정비를 수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MRO 분야 육성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미 제너럴일렉트릭(GE), 프랫앤드휘트니(PW) 등 엔진 제작사와 해외 항공사들로부터 정비 품질을 인정받아 2004년부터 190여 대의 타항공사 엔진 사업도 수주해 진행하고 있다. 2016년에는 인천 영종 운복지구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항공 엔진 테스트 시설을 갖추기도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기종의 엔진에 대한 정비 능력을 개발하는 등 엔진 정비 기술력과 품질을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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