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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나?"...3명 중 1명 쿠팡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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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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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김범석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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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상장을 통해 얻은 자금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e커머스 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경쟁업체들을 압도하는 엄청난 성장세로 e커머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도 쿠팡의 이런 성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쿠팡은 12일(현지시간) 올 1분기 쿠팡을 이용한 이용자(실구매고객)가 모두 160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전체 인구(5182만명)의 31%에 달하는 수치로 국민 3명 중 1명이 쿠팡을 이용한 셈이다.

객단가(1인당 평균 구매 금액) 역시 262달러(29만원)로 전년 대비 44%나 증가했다. 고객 한 명이 더 많이, 더 자주 구매한다는 의미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락인효과'도 커졌다. 이는 쿠팡이 언급했던 '쿠팡 없이 못 사는 세상'에 한층 다가간 결과로 볼 수 있다.

쿠팡의 이 같은 성장은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뒤 얻은 자금을 성장 동력으로 활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쿠팡은 상장 뒤에도 4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적자를 메꾸는 데 사용하기보다는 무료배송을 늘리거나 물류센터를 짓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계속해왔다.

이를 통해 올 1분기에만 42억달러(4조7000억원)에 달하는 매출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수치로 e커머스 업체 중 유일하게 5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독보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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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쿠팡의 최대 경쟁자인 네이버는 올 1분기 커머스 부문에서 매출 324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3% 성장했다. 업계 3위인 이베이코리아도 1분기 순매출액이 4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 늘었다. 이들 모두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쿠팡의 성장세와 비교하면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다른 e커머스 업체들의 사정은 더 안 좋다. 11번가는 3분기 연속 매출이 증가하긴 했지만 1분기 1313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밖에 성장하지 못했다. 롯데온도 1분기 매출 2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2%가량 감소한 실적을 냈다. 롯데온이 오픈마켓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수수료 매출이 줄어들었던 점을 고려하더라도 뼈아픈 결과다.

업계에선 쿠팡의 독보적인 성장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네이버 등 e커머스 강자들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쿠팡은 상장 이후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다른 업체들과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쿠팡의 적자가 더 심해지고 있다는 점은 쿠팡의 과제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단기적인 적자라고 하기에는 적자가 해마다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의 1분기 영업적자는 2억6732만달러(2994억원)로 전년동기(825억원)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순손실도 2억9503만달러(3300억원)로 증가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성장세를 기반으로 보면 e커머스 업계에서 쿠팡과 네이버의 양강 체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쿠팡의 적자 폭이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적자를 메꿀 수 있는 사업 수단을 찾는 게 쿠팡의 남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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