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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2년차 맞은 윤종원, 글로벌사업 고삐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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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사진= 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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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기업은행이 글로벌 사업에서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 기업은행의 고민거리였던 인도네시아 법인이 처음으로 흑자를 냈고 중국 법인도 실적이 반등한 영향이다. 특히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취임 2년차를 맞이한만큼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1분기 해외법인이 거둔 당기순익은 5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이익을 거뒀다. 해외법인 실적이 개선된 핵심 요인은 인도네시아 법인의 흑자 전환에 있다.

인도네시아은행은 출범 첫해인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2019년에 182억원, 2020년 394억원의 손실을 각각 입었다. 인도네시아은행은 김도진 전 기업은행장의 숙원사업이었지만 법인 출범 이후에도 적자가 지속되면서 전체 해외사업의 실적도 적자 전환했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은 해외 금융사가 현지 은행을 인수하려고 하면 부실 상태가 상대적으로 큰 은행을 추가로 사들이는 조건으로 허가를 내준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 초기에는 부실 채권에 대한 충당금 부담을 안게 된다. 여기에 작년 코로나로 인해 현지 경제 상태가 크게 악화된 점도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됐다.

그러나 올해는 초기 비용 부담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적자 늪에서도 벗어나는 모습이다. 기업은행은 좋지 않은 상황속에서도 유상증자로 꾸준히 자금을 투입하면서 인도네시아 법인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당초 예상보다 일찍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설립된 중국 법인도 올해 1분기 순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91억원으로 2019년(248억원)보다 절반 이상 줄었지만 올해는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지난 1분기 순이익은 50억원으로 전년 동기 38억원 대비 31.6% 증가했다.

미얀마 법인이 8억원 적자를 냈지만, 올해 설립된 점을 비춰봤을 때 손실 규모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향후 미얀마의 정치 안정화가 이뤄지면 미얀마 법인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지지부진했던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 올해 1분기 코로나 위기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온 만큼 앞으로 글로벌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더군다나 2년차에 접어든 윤 행장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차별화된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행은 시장 다각화를 위해 유럽, 남미 등 다양한 지역에도 관심을 갖고 시장조사와 사업타당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면 구체적인 진출 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부적으로는 윤 행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 윤 행장은 기획재정부 재직 시절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등을 역임했다. 오랜 기간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감각과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전히 글로벌 사업은 기업은행의 고질적인 약점”이라며 “국내 은행업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글로벌 사업 확장은 기업은행이 달성해야 할 과제”라고 전했다.

주현철 기자 jhchul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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