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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HD현대마린솔루션, 결국 거품이었나…멀어진 '20만원'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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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그래픽 = 이찬희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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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HD현대마린솔루션이 신고가 경신 후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고평가논란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코스피200 특례편입,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편입 가능성도 줄어들면서 주가 반등 기대감마저 꺾이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전 영업일 대비 1000원(0.61%) 오른 16만6000원에 마감했다. 소폭 상승했지만, 상장 당일 종가에 머무르는 수치로 52주 신고가 20만7500원(5월14일) 대비 20% 하락했다.

주가가 지속 하락세를 타자 HD현대마린솔루션이 고평가됐다는 목소리가 다시 나온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상장과정에서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공모가를 산출하고자 지난해 순이익 1511억원에 주가수익비율(PER) 31.5배를 적용했는데, 기준이 된 PER 31.5배에 관한 지적이 나오면서다.

당시 HD현대마린솔루션은 피어그룹(비교기업)으로 HD한국조선해양, 스웨덴의 알파 라발, 노르웨이의 콩스버그, 핀란드의 바르질라 등을 선정했다. 4곳의 평균 PER이 HD현대마린솔루션이 기준으로 삼은 31.5배지만, 이들이 HD현대마린솔루션처럼 선박 AM(애프터마켓) 사업만 영위하는 기업이 아니며, 사업 구조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적절하지 못하다는 평을 받았다.

이에 지난달 15일 IPO 기자간담회에서 HD현대마린솔루션측은 "아시아와 미국, 유럽 등 해외투자자들 중 밸류에이션에 대해 질문을 한 곳은 한두 군데 정도 있었고 해외에서는 국내처럼 고평가 논란이 없었다"며 "오히려 저평가 됐다"고 밝혔다.

논란을 일축시킨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8일 증시에 입성했다. 올해 첫 조 단위 몸값에 상반기 IPO 대어로 꼽힌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모가는 희망범위 (7만3300~8만3400원) 최상단인 8만3400원으로 확정됐다. 시가총액은 3조7071억원, 공모 금액은 7423억원에 달했다.

상장 날 공모가 대비 8만500원(96.2%) 오른 16만3900원에 마감했다. 따블에 미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으나, 이후 기관매수세에 5월10일~14일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4일 장중 20만7500원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9조원을 돌파했다.

흥행도 잠시 석가탄신일을 기점으로 주가는 공모가 종가까지 급락했다. 지난 3거래일(5월16일~5월20일)간 주가 하락률은 20.46%다. 특히 지난 20일은 전 영업일 대비 3만1300원(15.94%) 떨어진 16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개인이 8만2371주를 순매수했으나,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만5835주, 4만7529주를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서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우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일 유통주식은 712만주 16%에 불과하다. 보통 유통 가능한 물량이 적으면 시중에 매물이 대거 나오지 않아 주가 상승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2대주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남은 1075만주에 걸린 의무 보호예수 기간은 6개월로 6개월 이후 잠재적 매물이 시장에 대거 풀릴 위험도 존재한다.

주가 하락으로 코스피200,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편입도 제한되면서 투자 매력도는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200지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200개 기업의 시가총액을 지수화한 것으로, 특례편입이 되려면 상장일로부터 15거래일 일평균 시가총액 50위 이내 들어야한다. HD현대마린은 코스피200지수 특례 편입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지목돼왔으나 이날 시총 7조3787억원으로 코스피 55위를 기록했다.

올해 MSCI 한국지수 편입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상장 3개월이 지난 8월 MSCI 지수 편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HD현대마린솔루션의 유통주식은 712만주, 16% 이를 기준으로 산출한 유동시가총액은 1조2800억원으로 이는 MSCI 한국지수 유동시가총액 기준선 1조8000억원 수준에 맞지 않는다.

한국 지수에 들어가기 위해선 주가가 40% 넘게 오르거나, 유통 물량이 풀려야 하는데 현 주가 흐름대로라면 8월 지수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특례편입은 최근 주가 하락으로 편입 선에서 걸쳐 있어 확인이 더 필요한 상황이고, MSCI는 유동물량이 너무 과소하기 때문에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유동물량이 풀리지 않는다면 시가총액이 크게 올라야 하는데, 그건 현실성 없는 주가 수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세연 기자 seyeon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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