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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3분 브리핑] 中외교관·관영매체의 트위터 글에 ‘좋아요’ 누른 상당수가 ‘가짜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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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계정 사용 중지 조치 “국가 기관 관련 활동 조사 중”

중국 외교관과 관영 매체들이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주장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가운데, 이 글들을 재전송하거나 ‘좋아요’를 누른 계정 상당수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가짜 계정’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누가, 무엇을 분석했나?

AP통신은 영국 옥스퍼드대 ‘옥스퍼드 인터넷 연구소’와 함께 작년 6월부터 올 1월까지 7개월간 중국 외교관과 관영 매체 글의 트위터 전파 과정을 분석했다. 그 결과 15만개 트위터 계정이 중국 외교관의 글을 73만5600번 재전송했다. 또 중국 관영 매체의 글은 43만개 계정에 의해 198만번 재전송됐는데 대부분 가짜 계정이거나 우마오당(五毛黨)으로 불리는 댓글 부대에 의해서 전파됐다는 것이다.

-무엇을 확인했나?

트위터상에서 중국 외교관과 관영 매체의 글을 재전송한 계정 가운데 2만6000개가 3월 기준으로 트위터에 의해 사용 중지 처분을 받았다. 이들이 쓴 글은 19만8000여건에 달한다. 재전송된 중국 외교관 글의 10.1%, 관영 매체 글의 6.3%가 계정 중지로 볼 수 없게 됐다.

-예를 들면?

류샤오밍 중국 한반도특별사무대표는 영국 대사 시절 트위터를 통해 중국 정부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선전했다. 그가 쓴 글은 지난해 6월부터 올 1월까지 4만3000번 이상 재전송됐다. 재전송에 참여한 계정 가운데 62개가 특히 조직적으로 류 대표의 글을 확산시켰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류 대표의 글 가운데 44%가 이들을 통해 재전송됐다. 트위터는 재전송된 류 대사의 글 가운데 절반을 노출 금지했다.

-트위터는 왜 계정 사용 중지 조치를 내렸나?

트위터 측은 많은 계정이 ‘조작(manipulation)’ 활동으로 사용이 중지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 기관과 관련된 활동인지 조사 중”이라고도 했다. AP통신은 중국 국가 기관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의 반응은.

중국 외교부는 “대중을 호도하는 선전 활동은 없다”며 중국 당국의 개입을 부인했다. AP통신은 중국 외교관의 글을 재전송하던 트위터 계정이 삭제된 직후 다른 계정들이 등장, 글을 재전송했다고 전했다. 현재 트위터나 페이스북 계정이 있는 중국 외교관은 최소 270명에 이르는데 이들의 SNS 선전 활동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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