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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늘어난 일자리 72% ‘고령층’…30·40대 취업자 11만명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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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수 증가, 기대와 불안

민간부문서 35만명 늘었지만

신규 문턱 높고 고용 질 미흡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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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 수가 65만명 넘게 늘며 수출과 내수에 이어 고용도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늘어난 취업자의 대부분은 고령층으로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30대와 40대 일자리가 감소세를 이어가는 점은 불안 요인으로 지목된다. 청년실업률도 3개월째 10%대를 기록 중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코로나19 충격이 집중됐던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50만7000명 늘며 전달(26만2000명)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제조업 취업자도 1년 전에 비해 9000명 늘며 1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정부는 취업자 증가폭의 절반 이상을 민간 일자리(35만명)가 차지하고 상용직 근로자가 4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주당 평균시간(39.5시간)도 전년 동월 대비 3.4시간 늘어난 점을 들어 “고용 회복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용이 전체적으로 회복세를 보이지만 질적으로는 아직 만족할 만한 점수를 주기 어렵다. 우선 핵심 연령층에 해당하는 30~40대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늘어난 일자리 3분의 2가량이 60세 이상에서 나왔다. 지난달 30대 취업자 수는 1년 전에 비해 9만8000명, 40대는 1만2000명이 각각 감소했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46만9000명 급증했다. 올해 들어 20대와 50대 취업자는 증가한 반면, 30대와 40대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30대의 경우 해당 인구가 감소하면서 취업자 수도 줄어드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40대는 고용 상황이 악화된 측면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연령별 취업 양상을 추적해보면 40대는 상용직이 줄고, 임시직이 늘어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퇴직해도 다른 일자리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퇴직 연령의 약 80%가 40대 후반~50대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재취업 지원을 통해 고용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이 10.0%로 전년 동월 대비 0.7%포인트 늘어난 점도 부담거리다. 청년층 실업률은 2017년 4월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10%대를 기록 중이다. 대학 졸업 등으로 구직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좀처럼 취업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8만7000명으로 2만명(30.1%) 증가했지만, 취업 유경험 실업자는 106만1000명으로 4만5000명(-4.0%) 감소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청년들의 신규 취업 문턱은 높아지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전체 상용직에서 신규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9.7%에서 지난해 6.6%로 떨어졌다. 김종욱 노동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기업의 채용 규모 축소와 경력직 선호로 노동시장 신규 진입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영·윤지원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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