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27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4% 증가했다고 12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41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역대 분기 최고 실적이다. 하루 전 실적을 공개한 SK텔레콤도 1분기 매출 4조7805억원, 영업이익 3888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KT도 1분기 매출 6조294억원, 영업이익 4442억원을 기록했다. 3사 모두 시장 전망치의 10%를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3사의 영업이익을 합하면 모두 1조1086억원으로, 지난 2017년 2분기 이후 14분기 만에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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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ICT·AI/DX·스마트홈 사업 효자 노릇
이들 3사는 공통적으로 신사업 부문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SKT는 탈통신 전략의 일환인 미디어ㆍ보안사업(S&C)ㆍ커머스 등 이른바 ‘뉴 ICT’ 부문이 성장을 견인했다. 뉴 ICT 관련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2% 증가한 1조 521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64.1% 증가한 1034억원으로 나타났다.
뉴 ICT 핵심 사업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8%에 달한다. 인터넷TV(IPTV) 사업이 성장세인 데다 지난해 티브로드를 합병한 점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11번가가 대표적인 커머스 사업 매출은 2037억원으로 7.0% 늘었다.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는 KT도 신사업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정보기술(IT) 솔루션(2804억원)과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1345억원) 부문 매출이 각각 1.5%와 7.5% 늘었다. 이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ㆍ클라우드(Cloud)ㆍ인공지능(AI) 플랫폼ㆍ블록체인 등의 사업이다.
이와 함께 미디어ㆍ콘텐트 부문도 선방했다. KT스토리위즈ㆍ스카이TVㆍ스튜디오지니 등이 포진한 콘텐트 자회사 매출은 1996억원으로 12.2% 늘었다.
LG유플러스는 IPTVㆍ초고속 인터넷 등 스마트홈 사업 부문이 효자 역할을 했다. 스마트홈 사업부문은 ‘찐 팬’(진정한 팬) 확보를 키워드로 삼고 있는 LG유플러스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다. 실제 이 부문의 매출은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의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8% 늘어난 5300억원을 달성했다.
1분기 실적에서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통신 3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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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모두 5G 매출 증가
5G 가입자가 늘면서 본업인 무선통신 부문도 선전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1447만 6000 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22.2% 늘었다. 무선통신 사업 매출을 보면 SKT(2조9807억원)가 1.9%, KT(1조7707억원)는 2.0%, LG유플러스(1조 4971억)는 6.1% 증가했다.
SKT의 5G 가입자는 674만 명, KT는 440만 명, LG유플러스는 333만 명에 이른다. 가입자 증가 폭이 가장 큰 LG유플러스의 1분기 순증 가입자는 32만9000여 명으로, 지난해 대비 25.1%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출시된 ‘U+투게더’와 ‘중저가 5G 요금제’ 등 차별화된 상품이 가입자 증가를 견인한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1분기 시설 투자는 전반적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주로 5G 기지국 등 무선ㆍ유선 네트워크 투자 비용을 말한다. 이 기간 SKT의 설비 투자액은 3066억원에서 1650억원으로, KT는 4069억원에서 2849억원으로 감소했다. LG유플러스만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4% 늘어난 3800억원을 설비 투자비로 사용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됐던 기업들의 투자가 올해 재개되면서 통신사들의 B2B 매출이 늘었다”며 “재택근무나 화상 회의 등 트래픽 발생 유인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통신사 실적은 당분간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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