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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동해 소나무 서리 달 무궁화 '애국가' 숨겨진 친일코드…'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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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경희대 법무대학원의 강효백 교수가 애국가를 더 이상 국가(國歌)로 불러서는 안 된다며 그 근거를 신간 '애국가는 없다1노랫말'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부적절한 가사를 중심으로 "애국가가 한민족을 대표하는 노래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저자는 한국의 선각자들과 국내외 선행연구자들의 기존 성과를 전수 조사하고 고증했으며 이를 토대로 '애국가' 속에 감춰진 소름끼치는 친일 코드를 논증했다.

'애국가는 없다'는 '애국가' 전체에 걸친 친일 코드의 일반론, 애국가 가사의 전·후렴 분석, 한·일 애국가류를 비교 분석한 다면적이고 입체적인 논증을 총 4장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애국가'에 교묘하게 심어진 친일의 뿌리가 결국 일본 '찬미가'와 '애국행진곡'에서 시작함을 간파했다.

강 교수는 애국가 첫 소절부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동해 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처럼 소멸과 퇴행의 서술어로 시작하는 국가는 지구상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바다와 물이 산보다 먼저 나오는 우리말과 노래도 찾을 수 없다고 했다.

2절에 나오는 '남산' 부분에 대해서도 강 교수는 "한국인에게 소나무는 선비 이미지인 반면 일본인에게는 철갑 입은 사무라이"라며 "일본의 철갑을 두른 소나무도 '애국가'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람서리'는 일상생활에 쓰지 않을 뿐 아니라 구한 말 이전 우리말과 글에도 전혀 없는 정체불명의 용어라고 했다.

반면 일본에서 '바람'은 태풍의 신 스사노오를 상징하고 경술 국치 이후 '서리'로 바뀐 '이슬'은 일왕이 베푸는 은혜를 상징힌다고 말했다.

또한 공활은 '텅 비고 황량한 골짜기'라는 부정적 의미로 한자 본고장 중국에서도 쓰지도 않는 사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태양이나 별없이 '달'만 나오는 국가 역시 한국의 애국가 뿐이라고 밝혔다.

해와 별은 스스로 빛나는 발광체인데 달은 햇빛을 받아 반사하는 피광체다.

따라서 유명 신화에 태양신은 절대 다수인 반면 달을 최고 신으로 받드는 신화는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4절에 나오는 '이기상과 이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라는 구절은 국가가 국민에게 일방적인 충성을 강요하는 군국주의 파시즘적 색채가 짙다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후렴구에 나오는 '무궁화' '삼천리' 문제 제기를 했다.

무궁화는 한반도에는 전무했고 오히려 8세기 이전 토착화해 일본 전역에 널려 있으며 '삼천리'는 1876년 강화도 조약 이전까지 한반도 영토 범위로 쓰인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히려 '사천리'가 맞다고 했다.

한편 경희대 법과대학을 졸업한 강효백 교수는 윤봉길 의사 체포시 사진이 일제의 조작이라는 사실을 입증해 모든 교과서에서 문제 사진을 삭제하게 했고 이어도 중국 측 기점 수정을 발견해 제주-이어도 해역 1만㎢ 이상을 우리나라 해역으로 확대된 지도로 변경하게끔 하기도 했다.

또 일본 연호와 이완용 등 친일인명만 한자 변환되던 아래한글WP에서 '고려(高麗)' 등 역대 한국 국호와 애국지사 인명도 한자 변환이 되도록 개선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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