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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4월 취업자 65만 명 증가... 6년 8개월 만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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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4월 고용동향
30대 취업자는 10만 명 감소
한국일보

지난 3월 서울 성동구 성동구청 희망일자리센터에 마련된 취업게시판을 한 시민이 살펴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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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가 65만 명 넘게 늘어나며 6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취업자가 50만 명 가까이 줄었던 기저효과에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제조업 회복 등이 더해진 결과다. 하지만 30대와 자영업자는 여전히 고용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21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5만2,000명 늘었다. 이는 2014년 8월(+67만 명) 이후 가장 큰 취업자 증가 폭이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사태로 작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한 뒤, 올해 3월부터 플러스(+)로 전환됐다.

취업자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기저효과다. 지난해 4월 취업자는 47만6,000명 감소하며 외환위기 끝자락이었던 1999년 2월 이후 2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달 취업자를 코로나19 영향이 없었던 2019년 4월과 비교하면 17만6,000명 늘어난 수준이다.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경기 회복도 영향을 미쳤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국내 생산과 소비 확대, 수출 호조 등 경기회복과 완화된 거리두기가 유지돼 취업자가 2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밝혔다.

산업별로 보면 음식·숙박업 취업자가 6만1,000명 증가해 14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제조업 일자리도 9,000개 늘었으며, 정부 일자리 사업이 많은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22만4,000명)에서 특히 증가 폭이 컸다.

전체 고용률은 60.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고용률은 모든 연령대에서 올랐는데, 이는 2018년 1월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하지만 회복이 느린 영역도 있었다. 지난달 30대 취업자는 9만8,000명 줄었고, 인구 감소를 고려한 고용률은 0.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전 연령대에서 가장 작은 고용률 상승 폭이다. 또 "그냥 쉬었다"고 응답한 30대 인구는 1년 사이 2만6,000명 늘었다.

정 국장은 "30대는 주로 제조업이나 도소매업에 많이 종사하는데, 제조업은 20대 중심으로 증가했고 도소매는 여전히 감소세이기 때문"이라며 "30대가 취업 진입에 더 어려움 겪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32만3,000명으로 6만5,000명 감소했다. 반면 '고용원 없는' 영세 자영업자는 오히려 2만7,000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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