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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반성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아들의 이름으로’ [솔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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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왜 반성을 하지 않을까. 이해하고 용서해야하는가. ‘아들의 이름으로’는 뻔뻔한 가해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또 잊지 말아야할 그 시절, 그 사건을 상기시킨다.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감독 이정국)은 1980년 5월의 광주를 잊지 못하고 괴로움 속에서 살아가던 오채근(안성기 분)가 소중한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이야기를 담았다.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고 있는 오채근은 왕년 투스타인 박기준(박근형 분)의 호출을 기다린다. 그의 주변을 맴도는 오채근은 분노에 찬 눈빛으로 매번 그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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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이름으로> 포스터 사진=㈜엣나인필름


오채근의 옆에는 진희(윤유선 분)가 있다. 단골 식당 직원인 진희는 5.18 민주화 운동의 피해자인 아버지를 돌본다. 오채근은 진희와 가까워지면서 괴로움을 느끼고, 5.18 민주화 운동의 책임자들의 호의호식을 보면서 더 큰 분노를 느끼게 된다.

괴로워하며 살아가던 오채근은 결국 늦었지만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복수를 결심한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작품으로 광주시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졌다. 그렇기에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명확했다. 잊지 말아야할 그 사건, 그리고 아직까지 남아있는 고통의 현실을 바라보며 반성하게 만든다.

또 제대로 된 반성 없이 뻔뻔한 책임자들과 가해자, 그리고 고통 속에 남겨진 피해자들의 모습을 통해 강렬한 메시지를 던지며, 우리 사회에 중요한 시사점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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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이름으로> 안성기 사진=㈜엣나인필름


이 영화는 주연 배우 안성기의 내공 덕분에 몰입도가 높다. 과거의 아픔, 복수, 분노까지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했고, 특히 눈빛 연기는 빛을 발한다.

하지만 몰입도를 끊기게 만드는 부분도 등장한다. 안성기가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를 선보였지만, 다소 액션신이 어색하게 다가온다. 통쾌함을 안겨야 하는 액션신인데, 2% 부족한 연출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아들의 이름으로’는 반전있는 스토리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가해자들의 진정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메시지 또한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반성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촉구하는 ‘아들의 이름으로’는 12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90분. 12세 이상 관람가. mk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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