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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발언대] 스승의 권위 바로 세워야 교육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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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교 현장에서 교권(敎權)이 추락하면서 공교육 붕괴 위기가 심각하게 거론되고 있다. 사회적 가치를 내면화시키는 교육이 성공하려면 제자가 스승의 가르침을 신뢰하고 충실히 받아들여야 한다. 제자가 스스로 따라오도록 이끄는 스승의 영향력이 바로 교사의 권위다. 스승의 권위가 바로 서야 교육이 성공할 수 있다.

최근 교권 추락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교육 당국이 각급 학교와 교사들을 지도·감시 대상으로 삼아 관리·감독하려는 관료적 권위주의 행태에 있다. 교육부나 교육감이 교사를 대신해 교육할 수 있다는 오만을 버리고, 교사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 각급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은 학교 공동체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믿고 맡겨야 한다. 교육 정책이 여론에 따라 왔다 갔다 해서도 안 된다. 학교 현장을 정치 선전장으로 만드는 정치권의 간섭도 있어서는 안 된다. 교육 당국이 나서 정치권의 입김을 막고 교육의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교육 자치화 원칙을 지켜야 한다.

오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노고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는 날이지만, 해가 갈수록 위축되는 교사들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다. 어느 나라에서나 스승은 스승이라는 이유만으로 존경을 받는다. 교육은 국가와 국민의 행복한 미래를 보장받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며, 스승은 그 교육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스승이 자신의 열정과 사랑을 쏟아붓도록 격려하는 것이 교육 정책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야 한다. 어린 학생이 스승에게 카네이션 한 송이 선물도 못 하게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올해 스승의 날은 땅에 떨어진 스승의 권위를 바로 세우는 날이 되어야 한다.

[조주행 前 중화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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