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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與 윤영덕 "1980년 외무부, 5·18운동 北 개입설 왜곡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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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부, 중남미 재외공관에 5·18 운동 관련 동향 파악 지시

뉴시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0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교육청 2층 대회의실에서 국회 교육위원회의 전남대·전북대·제주대, 전남대병원·전북대병원·제주대병원 국정감사가 열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다. 2020.10.20.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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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1980년대 5·18 민주화 운동 직후 당시 외무부(현 외교부)가 중남미 재외공관을 통해 비상계엄 전국 확대와 관련해 각국의 동향을 살핀 정황이 드러났다.

11일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이 확보한 '1980년 5·18 광주사태 관련 중남미 반응' 문건에 따르면, 당시 외무부는 1980년 5~6월에 걸쳐 중남미 재외공관에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 및 5·18 민주화 운동 진압과 관련된 각국 동향을 파악했다.

1980년 6월3일 외무부 장관 명의 문건에 따르면, 외무부는 중남미 지역 공관장에게 최근 국내 사태(광주민주화운동) 및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설립 등 국내 정세 추이에 대한 해당 국가의 반응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중남미 재외공관은 ▲각계반응(정부·의회·언론·경제계) ▲교민 및 반한단체 동태 ▲북한의 책동상황 ▲대사관의 조치사항 ▲효율적 홍보 등 대책에 관한 의견 등을 정리해 외무부에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아르헨티나 대사관이 외무부에 보고한 문서에 따르면, 현지 언론은 사설을 통해 "국제정치상 한반도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광주사태를 북괴가 악용할 여지를 경계해야 한다. 광주사태가 북괴의 책동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주 아르헨티나 대사관은 "아르헨티나 언론의 이러한 보도가 대사관이 현지 언론을 접촉해 이뤄낸 성과"라고 보고했다.

주 멕시코 대사관도 "일간지 및 방송이 대사관이 배포한 자료에 따라 광주사태가 북괴의 배후 조정에 의한 것으로 보도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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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외무부가 전 중남미 지역 공관장에 보낸 공문 사본 (사진 =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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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은 "국제사회로부터 신군부의 권력 찬탈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당시 외무부가 5·18 민주화운동 왜곡에 앞장섰다"며 "당시 외무부와 각국 대사관이 나서 신군부 권력 장악의 정당성을 홍보했을 뿐만 아니라 ‘5·18 북한 개입설’과 같은 허위 사실을 전파 내지 방조했다는 점에서 매우 충격적이다. 이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는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허위, 왜곡의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외교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 정부 각 부처에 산재돼 있는 5·18 민주화 운동 관련 기록물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검증을 통해 하루속히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righ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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