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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단독] 동북아 핵전쟁 예언한 갈루치 “한중일 정상회의, 北비핵화 계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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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미국 전 국무부 북핵 특사 로버트 갈루치가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 이삼봉홀에서 '한반도 억제이론과 실천'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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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갈루치(78) 미국 전 국무부 북핵 특사는 27일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가 대북 긴장 완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갈루치 전 특사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에서 ‘한반도 억제이론과 실천(Deterrence Theory and Practice on the Korean Peninsula)’를 주제로 강연한 강연에서 “한중일 3국이 협력하면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가 가능하고, 나아가 외교적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갈루치 전 특사는 이날 북핵 억제 방안과 가능성에 대해 강연했다. 1994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대북 협상을 맡았던 그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중단을 대가로 경수로와 관계 정상화를 약속한 북미 ‘제네바 합의’를 성사시킨 당사자다.

대표적 ‘대북 유화론자’로 꼽히는 인사이기도 하다. 올해 ‘동북아 핵전쟁’ 가능성은 예견하기도 했던 그는 이날 한·중·일 정상회의가 동북아 정세에 미칠 영향을 묻는 조선일보 질문에 “한중일 3국이 북한과의 정상적인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 같은 입장에서 협력하는 모습을 기대한다”며 “북한의 주요 후원국이 여전히 중국이라고 가정한다면, 중국이 한국·일본과 협력하는 일은 외교적 긴장 완화에 엄청난 진전(tremendous move)을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갈루치 전 특사는 “(한중일 회의 이후) 우리가 북한에 대한 제재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살펴보자. 북한이 핵 무기를 보유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 정상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1월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 기고에서 “2024년 동북아시아에서 핵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미국과 중국이 대만 문제를 놓고 충돌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중국의 독려 여부와 상관없이 중국 지원에 나설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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