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GS칼텍스배 프로기전] 삼고초려에 한 번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갑조리그는 확실히 무대가 넓다. 팀이 나서서 선수와 자유롭게 계약을 한다. 한국리그가 한국 프로로 닫혀 있지만 중국리그는 한국과 일본 그리고 대만 프로들이 섞여 뛰는 무대다. 중국리그는 실력이 있다면 나라를 가리지 않고 데려가려고 하는데 드물게 실력자가 중국리그에 손사래를 친 적이 있다. 이창호가 세계 바둑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서 있던 2002년. 중국리그에서 감독을 맡은 마샤오춘이 삼고초려를 했고 지난날 마샤오춘에게 너무 많이 이겼던 이창호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이창호는 한 해에 딱 세 판을 두고 중국리그와 인연을 끊었다. 중국리그에서 뛴다면 싫어하는 비행기를 자주 타야 한다. 그를 보려고 사람들이 몰려올 행사에도 나가야 한다. 이런저런 번거로움 속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흑이 계속해서 차이를 벌린다. 흑21로 시원하게 따내면서부터 두는 곳마다 집이 늘어난다. 백은 머무른 곳을 지키는 선에 그친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림1> 백1을 먼저 두는 것과 거꾸로 흑'×'를 당한 차이가 크다. 백22를 두지 않으면 <그림2>처럼 가운데 백이 간신히 살고 그사이 흑집이 늘어난다.

[김영환 9단]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