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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낙찰자와 바둑 두고 싶다"…알파고 꺾은 이세돌 '신의 한수' NFT 경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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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알파고와의 4국에서 백돌을 쥐고 승리를 거둔바 있는 이세돌 9단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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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알파고를 꺾은 이세돌 9단의 '신의 한수'가 NFT로 발행 경매에 나왔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22세기미디어는 전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를 꺾은 역사적 대국을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 토큰)로 발행해 경매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세돌 9단이 이번에 발행한 NFT는 알파고와의 네 번째 대국 당시 바둑판 위에 흑돌과 백돌이 차례대로 놓이는 모습과 '신의 한수'로 평가받는 백 78수가 표시된 기보를 배경으로 촬영한 이세돌 9단의 사진과 서명이 담긴 동영상 파일을 기초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행됐다.

지난 2016년 3월 13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챌리지 제4국에서 백을 잡은 이세돌 9단은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를 상대로 180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는 알파고가 인간을 상대로 둔 74차례의 공식 대국 가운데 인간이 승리를 거둔 처음이자 마지막 대국이다.

이날 승리는 아직까지도 인공지능을 상대로 한 인간의 위대한 승리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의 승리를 결정지은 백 78수는 '신의 한 수'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이번 이세돌 9단의 NFT 경매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18일 오전 10시까지 세계 최대 NFT 경매사이트인 오픈씨(opensea.io)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누구나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이세돌 9단은 "기념하고 싶은 무엇인가를 블록체인을 이용해서 디지털의 형태로 실체를 만들어 소유할 수 있게 한다는 NFT의 개념이 참 재미있고, 이번 NFT 발행이 바둑계 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에 재미난 하나의 사건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나는 바둑을 게임이나 스포츠가 아닌 예술로 배운 거의 마지막 세대로, 내 25년 바둑 인생을 상징하는 알파고와의 대국을 담은 NFT가 예술적 가치를 지닌 소장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면 참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NFT의 또 다른 재미있는 특징은 발행자와 소유자 사이의 연결성"이라며 "경매 낙찰자가 원한다면 초청해 함께 바둑을 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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