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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엔씨소프트, 모바일 리니지 타격에 1분기 어닝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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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예상치 밑도는 567억원

엔씨소프트가 대표 게임인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의 부진과 개발자 연봉 상승 등 인건비 부담으로 올해 첫 분기에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10일 엔씨소프트는 1분기(1∼3월)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0% 줄어든 5125억 원, 영업이익은 77% 감소한 56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예상치(900억∼1300억 원)에 크게 못 미치며 2017년 2분기(4∼6월·376억 원) 이후 최저치였다.

지난해 엔씨소프트 매출 70%를 견인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안긴 리니지M·리니지2M 형제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1분기 두 게임의 매출은 3249억 원으로, 전년 동기(5532억 원)보다 41% 줄었다.

이용자 불매운동을 겪은 리니지M 매출은 지난해 4분기(10∼12월)보다 18% 감소했다. 올해 초 리니지M 업데이트 취소로 손해를 본 일부 이용자는 불매운동과 트럭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일 사용자(DAU) 등 트래픽 검토 결과 (불매운동) 영향을 못 찾았고 오히려 지표가 좋다”고 했다.

다만 모바일 게임과 달리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290억 원으로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국내에서 전체 매출의 81%인 4169억 원을 거뒀고, 북미·유럽 241억 원, 일본 138억 원, 대만 122억 원 순이었다.

연봉 상승에 따른 인건비와 신작 출시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영업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줬다. 인건비는 2325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26% 증가했다. 엔씨소프트는 3월 개발직 1300만 원, 비개발직 1000만 원씩 연봉을 인상하고 300억 원 규모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했다. 마케팅비도 해외 및 신작 광고 등으로 전 분기 대비 23% 늘어난 550억 원을 썼다. 엔씨소프트는 “인력 수급난으로 올해 인건비도 두 자릿수 증가가 확실하지만 신작 출시에 따른 매출 성장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트릭스터M’ ‘블레이드앤소울2’ 등 신작 출시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게임 출시 전 마무리 과정이 중요한데 재택근무가 길어지다 보니 신작 출시가 계획보다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며 전날보다 5.8% 오른 87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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