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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실리콘밸리 리포트] 깜짝실적 낸 IT 빅4…진짜 웃은 건 구글 아마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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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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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등 이른바 세계 정보기술(IT) 기업 4인방이 지난 4월 말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네 회사 모두 시장에서 기대했던 것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의 영향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특히 구글과 아마존은 클라우드, 유튜브, 아마존프라임 등과 같은 구독형 서비스의 성장이 여전히 30~50%가 되는 무시무시한 면모를 이어 나가고 있다. 반면 애플은 애플워치, 콘텐츠 구독 서비스 등과 같은 사업 부문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카 등 새로운 제품 개발의 압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페이스북 역시 실적에서 절대적 지위를 차지하는 광고 매출 외에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발버둥을 계속 치고 있다.

◆ 구글·아마존의 신성장동력

지난 4월 27일 발표한 1분기 실적을 통해 구글은 553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기대치를 36억달러 웃도는 매출이었다. 비록 지난해 4분기 569억달러의 매출에 비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코로나19 이후 폭증한 디지털 수요 덕분이었다. 여기에 구글 클라우드, 유튜브 등과 같은 신사업 부서들의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튜브는 올해 1분기 60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난 수치다. 구글 클라우드 사업부는 비록 적자 상태이긴 하지만 매출액이 4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났다.

아마존 또한 코로나19 이후 더욱 확고해진 시장 지위를 1분기 실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었다. 4월 29일 발표된 아마존의 매출액은 1085억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39억달러가량 웃돌았다. 역시 지난해 4분기 1256억달러 매출에 비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44%나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주문과 배송이 대세가 되면서 아마존의 전체적 매출이 한 단계 레벨업이 된 것이다. 여기에 아마존프라임, 아마존웹서비스 등과 같은 신성장동력도 힘을 보탰다. 각기 전년 동기 대비 36%, 32% 성장했다.

◆ 더 지켜봐야 할 애플과 페이스북

애플은 4월 28일 실적을 발표했는데, 매출액 896억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123억달러 웃도는 그야말로 깜짝 실적이 나왔다. 아이폰, 아이패드와 맥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거의 2배가 됐다. 애플뮤직, 애플TV+ 등 애플이 제공하는 각종 콘텐츠가 포함돼 있는 서비스 부문도 26% 성장했다. 애플워치 사업 부문 역시 23% 매출이 늘어났다. 그러나 애플은 30~50%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신성장동력이 부족한 상태다. 앱스토어 수수료를 30%에서 15%로 절반가량 줄이는 조치 때문에 서비스 부문 성장이 향후 줄어들 가능성도 크다. 모건스탠리 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이 부문 매출성장이 11%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과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페이스북은 262억달러의 매출액을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기대치를 25억달러 정도 웃도는 깜짝 실적이었다. 페이스북은 주된 매출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발생하는 광고로, 전체 매출에서 광고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7% 정도에 달한다. 광고 매출도 올해 1분기 48% 정도 급성장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가 급격히 살아나면서 발생했던 다소 일회적 성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페이스북은 구글 애플 아마존 등에 비해 부족한 신성장동력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특히 페이스북 광고 매출 중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북미(미국·캐나다) 기업인데, 현재 페이스북의 북미 사용자는 1억9500명 수준에서 정체돼 있는 상태라 더욱 그렇다. 가상현실 디바이스 '오큘러스2' 등이 모두 포함돼 있는 페이스북의 비광고 사업 부문 매출액은 올해 1분기 7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0%가량 성장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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