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종장(왼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오종택 기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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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우, 나흘 만에 185% 급등
우선주가 또 '묻지 마' 급등세다. 이번엔 정치 테마주까지 가세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대선 테마주 투자' 열풍이 우선주로 옮겨붙는 양상이다. 종목명 뒤에 '우'가 붙는 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배당 등에 있어 우선권을 갖는 주식이다. 대신 의결권이 없다. 이 때문에 대체로 우선주 주가는 보통주보다 낮다. 다만 보통주보다 배당을 1%(액면가 기준) 정도 더 받는다.
10일 주식시장에서 총 9개 종목이 가격제한폭(30%)까지 치솟았다. 이 중 6개 종목이 우선주였다. 동부건설우가 나흘째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동양2우B와 동양3우B가 사흘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동양우는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우선주 주가가 뛸 만한 이유는 찾기 어렵다. 별다른 호재도 없다. 하지만 종목 면면을 보면 그 원인을 가늠할 수 있다. 동양2우B 등 동양 우선주는 윤석열 테마주로 묶인다. '크라운제과우→노루홀딩스우→동양우' 순으로 돌고 도는 모양새다. 크라운제과우는 윤석빈 대표이사가 윤 전 총장과 파평 윤씨 종친이란 이유로, 노루홀딩스우는 윤 전 총장의 부인인 김건희 씨가 운영하는 '코바나 콘텐츠'의 후원자로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분류됐다.
인터넷 주식 커뮤니티에는 "동양 임원들이 윤 전 검찰총장과 서울대 법대 동문, 법무법인 태평양 근무 등으로 친분이 있다" "비트코인보다 (수익률이) 낫다"는 글이 넘쳐 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우선주에 대선 테마 재료가 옮겨붙으며 투기적인 머니 게임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우선주에 섣불리 투자했다간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상장 주식 수가 훨씬 적어서 거래량에 따라 주가는 급등락할 수밖에 없다. 예컨대 동부건설 보통주의 상장 주식 수는 약 2273만주로 시가총액은 3045억원(10일 오후 3시 기준)이지만, 우선주는 약 22만주로 시총 180억원에 불과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우선주의 경우 투기 세력의 시세 조종이 쉬운 만큼 일반 투자자들이 추격 매수할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당부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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