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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IPO 기자간담회] 제주맥주, 크래프트 맥주 개화 맞춰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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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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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크래프트 맥주(수제 맥주)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제주맥주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최근 주류법 개선으로 국내 크래프트 맥주 시장이 개화기를 맞았다는 평가와 함께 맥주기업 첫 상장사가 나오며 증권가와 맥주산업계 모두 기대가 큰 상황이다.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일명 '테슬라 요건'으로 불리는 이익미실현기업 상장제도를 통해 상장하는 만큼 실질적인 이익 실현의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이사는 1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연구·개발(R&D)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인력과 양조장 설비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국내 4대 맥주회사로 자리 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주맥주는 2015년 2월 미국의 수제맥주 업체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합작으로 설립된 수제맥주 제조·판매 업체다. 2020년 주세법 개정 이후 수제맥주 업계 최초로 '4캔 1만원'이라는 카테고리에 진입하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가파른 외형성장에도 아직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제주맥주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4.6%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43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50% 이상 적자폭을 축소했다.

문 대표는 "운반비, 광고선전비, 판촉비 등 비용 부담으로 줄곧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며 "올해부터 흑자전환을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올해 13억원의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내년 109억원, 2023년 219억원까지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크래프트 맥주의 연평균 성장률은 40% 수준이었으나 우리는 19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다"며 "2015년 5%에 불과했던 크래프트 맥주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28.4%까지 늘렸다"고 했다.

다양한 제품 패키지를 확보하고 판매채널을 넓혀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주맥주는 크래프트 맥주 회사 중 유일하게 케그, 병, 캔 모두 생산 가능한 패키징 설비를 도입했다.

여기에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것도 긍정적이다. 2019년 인도, 태국,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일부 국가에 제품을 수출한 데 이어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유통망을 활용해 동남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문 대표는 주요 성장 동력으로 ▲주세법 개정에 따른 OEM 위탁 생산 시행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 ▲해외 시장 진출 세 가지를 꼽으며 "제주의 로컬기업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크래프트 맥주 시장을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가 되겠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도 무난한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의 지속적인 주류 규제 개선으로 사업환경이 개선되며 크래프트 맥주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적극적인 대응으로 높은 실적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제주맥주의 총 공모 주식 수는 836만2000주다. 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는 2600~2900원에 책정됐으며 공모 금액은 최대 242억원이다. 10~11일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3~14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달 말 상장할 예정이며 대신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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