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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속보]문 대통령 “야당 반대? 검증실패 아냐…‘무안주기식 청문회’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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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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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마치고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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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를 치른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야당이 반대한다고 해서 검증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무안주기식 청문회로는 좋은 인재를 발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취임 4주년 특별연설 후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의 검증이 완결적인 것은 아니다. 완전히 검증할만큼의 기능과 인력을 청와대는 갖고 있지 않다”며 청와대의 장관 후보자 검증이 부실하다는 지적에 대해 “언론·국회의 검증처럼 검증의 한 과정을 이루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노형욱 국토교통부·박준영 해앙수산부 장관 후보자 임명 여부에 대해 “오늘(10일)이 국회가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할 시한인데, 국회 논의까지 지켜보고 종합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인사청문 제도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문 대통령은 “이 기회에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대통령은 유능한 장관·유능한 청와대 참모를 발탁하고 싶다”며 “우리 인사청문회는 능력은 제쳐두고 오로지 흠결만 놓고 따지는 청문회고, 무안주기식 청문회다. 이런 청문회로는 좋은 인재를 발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논란이 된 세명의 후보자에 대한 평가도 남겼다. 문 대통령은 노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토부는 주택공급 정책을 차질없이 집행하고 국토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개혁하는 일이 필요한데, 국토부 외부에서 그런 능력을 가진 분이 누가 있을까를 고심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에 대해서는 “한진해운 파산 이후 몰락한 해운산업 재건에 큰 역할을 했다. 해운강국의 위상을 찾는 최고 능력가라고 판단하고 장관 후보를 지명했다”고 말했다. 임 후보자에 대해서는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인력이 부족한데, 인재를 늘리는 중요한 방법은 여성이 과학기술 분야에 보다 많이 진출하는 것”이라며 “과학기술분야 성공한 여성들에 대한 롤모델이 필요하다. 그런 생각을 담고 여성 후보를 지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자기 분야에서 나름 신망받고 살아온 분들이 무안받기 십상인 청문회에 앉고자 하지 않는다”며 “검증질문이 배우자나 자식에까지 누를 끼친다며 포기하고, 포기하는 비율은 여성이 훨씬 높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청문회 거치는 인사를 할 기회가 별로 없다”면서도 “다음 정부에서는 유능한 사람 발탁할 수 있게끔 청문회가 돼야 한다.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하고, 정책 능력은 공개청문회로 해서 두 개를 저울질할 그런 청문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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