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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머스크 “도지코인 1달러 간다” 과연?…달 탐사에도 쓰인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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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도지코인 가격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5월 초 한때 개당 0.7달러로 최고가를 경신하던 도지코인이 지난 주말에는 0.44달러로 40% 이상 급락했다. 미국 시각 5월 9일 오후부터는 다시 반등해 0.5~0.6달러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도지코인은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인터넷에 떠도는 ‘시바견 짤(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따와 장난삼아 만든 암호화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가수 스눕독 등 유력 인사가 투자했다고 해서 유명해졌다. 올해 연초 대비 100배 이상 오르며 한때 시가총액 90조원을 돌파, 모더나·GM 시총을 제치기도 했다.



▶머스크 출연 SNL에서 무슨 일이?

특히 일론 머스크의 ‘도지코인’ 예찬이 눈길을 끈다. 대놓고 ‘도지파더(도지코인의 아버지)’라고 칭하는가 하면 “개당 1달러 간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지난 주말에는 유명 예능쇼 ‘SNL’에 직접 출연해 도지코인을 공공연히 거론하기도 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숱한 에피소드도 낳았다.

머스크는 “도지코인이 대체 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도지코인은 “미래의 화폐다. 세계를 장악할 금융 수단”이라고 설명했다가 진행자가 재차 ‘사기 아니냐’고 묻자 농담조로 ‘그렇다’고 답해 시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발언 이후 시장에서는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개당 0.7달러 하던 도지코인은 급락했다.

반전은 계속 이어졌다. 머스크가 논란을 빚은 방송 출연 다음 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민간기업인 ‘지오메트릭에너지’의 달 탐사 임무에서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한다고 밝혔다. 지오메트릭에너지는 내년 1분기에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정육면체 모양의 40㎏ 위성을 실어 달로 보내는 ‘도지-1 달 탐사’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이 프로젝트에 들어갈 비용을 전액 도지코인으로 지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앞서 방송(SNL)에서 도지코인이 “달까지(To the moon)!” 갈 것이라고 외쳤는데 이는 암호화폐 가격이 달까지 갈 정도로 급등한다는 의미 외에 진짜 달까지 보내는 프로젝트에 도지코인이 쓰일 것임을 시사했다는 후문이다.

▶도지코인, 진짜 화폐 역할 하나?

화폐가 작동하려면 교환 수단, 가치 저장 수단 등의 역할을 해야 한다. 도지코인은 장난으로 만들어진 데다 무한정 공급될 수 있다는 점에서 ‘희소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마크 유스코 모건크릭캐피털매니지먼트 창업자는 “비트코인은 가치 인터넷(Internet of value)의 기초 프로토콜(통신 규칙)이 될 강력한 컴퓨팅 네트워크”라고 강조했지만 도지코인에 대해서는 “쓸모없는 부류”라고 평가 절하했다. 워런 버핏은 아예 암호화폐 자체가 가치 저장 수단의 기능이 없기 때문에 투자를 안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다만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 사례를 통해 도지코인이 ‘교환 수단’의 가치가 있다는 점을 증명해내 향후 가격 흐름을 두고 논쟁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호준 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뉴지스탁 공동대표)는 “가까운 미래에 블록체인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가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 분야에서 영향력이 큰 머스크가 지금처럼 계속 도지코인을 지지하고 생태계를 조성한다면 기술력과 무관하게 진짜 도지코인이 화폐로 대접받는 날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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