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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NOW] “어버이날에 써주세요” 봉화 어린이 기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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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7만원에 라면… 4년째 기특한 나눔

조선일보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오후, 경북 봉화군 봉성면사무소 앞을 서성이던 한 여자 어린이가 작은 종이 상자 두 개를 직원에게 건네고 떠났다. 상자엔 편지와 꽃, 라면, 현금 7만원이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혼자 살고 계신 노인분들과 힘들게 살고 계신 분들께 드립니다. 5월 8일이란 날짜가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행복한 날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어린이의 익명 기부는 2018년 처음 시작됐고 이번이 네 번째다. 작년 3월에는 “코로나로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달라”며 돼지저금통, 지역사랑상품권(10만원)과 마스크, 라면 등을 기부했다. 작년 크리스마스에도 ‘루돌프 선물’이라는 종이 상자에 편지와 현금 3만원, 생필품을 담아 건넸다.

이양재 봉성면장은 “이제 직원들은 편지 글씨체만 봐도 ‘기부 천사’가 또 온 걸 안다”며 “어린이날에 이웃 어르신들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대견하다”고 했다. 봉성면은 이 어린이가 기부한 물품을 지역 내 어르신 등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봉화=권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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