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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씨 아버지 손현(50·사진 오른쪽)씨가 시민이 보내준 정성어린 선물·응원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결말이 날 때까지 버텨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손씨는 9일 자신의 블로그에 “어버이날(8일)이 지나갔다”면서 “많은 분이 물어보시는데 평소에 자주 같이 지내서인지 생각나는 이벤트가 없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이번엔 다른 의미로 뜻깊은 날이 됐다”며 어버이날 아들의 빈자리를 대신해 격려해준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손씨는 전날 수상택시 승강장 앞에서 시민들에게 꽃과 선물 등과 함께 응원을 받았다. 손씨의 시신을 발견한 민간 구조사 차종욱씨가 기획한 자리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민아, 카네이션 안 줘도 좋으니까 한 번만 안아봤으면 좋겠구나”라고 말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또 한 번 안타깝게 했다.
블로그 글에서 손씨는 “정민이를 발견한 자리에 이렇게 많은 분이 오셨다 가셨는지 몰랐다”며 많은 이들이 위로 차 두고 간 꽃과 편지, 선물을 찍은 사진 여러 장을 첨부했다.
그는 정민씨 얼굴과 ‘우리 꼭 다시 만나요, 나의 영원한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라는 글이 새겨진 손 그림 이미지를 공유하고, “제가 좋아하는 아들 사진인데 어떻게 알고 그리셨는지 놀라고 감격했다. 집에 다 가져와서 정민이 영정 앞에 놓고 정민이가 보도록 했다”며 거듭 감사 인사를 했다.
손씨는 “이 모든 응원에 감사드리며 너무 과분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결말이 날 때까지 버텨 보려고 한다”며 “결말이 어떻게 날지 저도 무척 궁금하다”고 했다.
손현씨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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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가혹한 진실이 될지, 끝없는 의문으로 갈지, 이런 생각을 하면 (어떻게) 잠을 이룰지 모르겠다”며 초조한 마음도 전했다.
손씨는 그러면서 “아들 읽은 아비가 힘들어하는 모습은 당연한 것이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도 덧붙였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한강공원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이후 ‘아들을 찾아달라’는 가족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엿새 만인 같은 달 30일 오후 3시50분쯤 실종 장소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차종욱 구조사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기존 4개 그룹 6명으로 알려진 목격자 외에 새로운 목격자를 찾아(총 7명) 진술을 확보했고, 한강 인근 폐쇄회로(CC)TV 54대와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친구 A씨가 타고 간 택시기사 진술까지 받아 A씨의 동선을 상당 부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당일 A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착각해 가져왔다는 손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을 마쳤고, 해당 결과와 영상 분석까지 마무리하는 대로 A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두 차례 최면조사를 벌인 바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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