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신의 한수'... 경영권은 굳히고, 재산은 남매간 균등 배분하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뉴스1 |
국내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이 올 상반기 입사시험을 마무리했다. 올해 난이도는 중간 정도로, 수리가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온라인 방식의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했다. 이번 GSAT는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이어 삼성이 3번째로 치른 온라인 방식의 GSAT이다.
올해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건설·상사·리조트)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전자판매 등 14개 계열사 지원자들이 이틀간 오전과 오후 4개 나뉘어 시험을 치렀다.
시험은 이틀간 오전, 오후 두 차례 총 4회로 나눠 분산 진행됐다. 이는 응시자를 분산해서 서버 오류를 막고, 먼저 시험을 본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문제를 알려줄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회차별 문항도 다르게 출제하고, 수리 20문항과 추리 30문항 등 총 50문항을 60분 동안 진행됐다.
응시자들은 집 등에서 컴퓨터(PC)를 사용해 GSAT를 치뤘다. 삼성이 스마트폰으로 안내하는 별도 모니터링 시스템을 이용해 시험을 치르는 본인의 모습과 PC모니터를 촬영해야 했다.
감독관은 해당 시스템을 통해 부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독했다. 감독관은 원격으로 응시자 모습을 확인했다. 화상으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고 시험 전 과정을 감독관이 지켜보도록 해 대리시험과 커닝을 막는다는 조치다.
이날 오전 시험을 치른 삼성물산 지원자는 "수리 영역은 기존 문제집 유형과 난이도가 유사했고 오히려 더 쉬운 문제도 있었다"며 "추리 영역이 비교적 어렵게 느껴졌지만, 전반적으로 평이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에 지원해 이날 오전 시험을 본 한 응시생은 "수리 영역은 평소보다 쉬웠지만 추리 영역이 어려웠다"며 "추리 영역에서 특히 '조건 추리' 문제 유형이 까다로웠다"고 전했다.
현장 필기시험에 익숙한 일부 응시자들은 온라인 GSAT 방식이 여전히 어색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지원자는 "온라인으로 문제를 풀다 보니 문제 위에 필기구로 표시를 할 수 없어 불편했다"고 했고, 또 다른 지원자는 "평소 공부할 때 온라인 시험 환경에서 공부해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한편 삼성은 GSAT 합격자를 대상으로 5~6월 중 면접을 진행하고 6~7월 건강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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