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야권 대선 후보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언제 정치권에 등장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정치권에 등장한다면 어떤 세력과 함께할 것이냐도 초미의 관심사다.
9일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제1야당 지도 체제 개편이 끝나고, 야권 통합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야 윤 전 총장이 등판하지 않을까 한다"며 "이르면 6월 중순, 늦으면 7월 초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될 때까지 잠행을 계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인 충남 공주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중진도 "윤 전 총장은 결국 제1야당으로 올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힘 상황이 정리된 후에야 나서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반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일 윤 전 총장에 대해 "확신이 서면 5월 중순 정도에 의사 표시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이날 정치권에선 김 전 위원장과 윤 전 총장이 지난달 회동을 추진했지만 일단 미뤄졌다는 소식도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이 정치권에 입문한다면 '반문(반문재인)'이란 반사체가 아닌 스스로 빛나는 발광체가 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윤 전 총장은 어떤 정치 경험도 없이 바로 대권 행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그가 국민이 공감하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 여권 공세를 이겨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야권 잠룡들도 윤 전 총장을 향해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자신이 '경제 전문가'라고 내세우고,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행정 경험'을 강조하며 차별화를 모색하는 상황이다.
한편 야권에선 이날 문재인정부의 지난 4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현 정부는 지난 4년 동안 국민에게 완전히 절망감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잘못된 부동산정책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은 멀어지고, 막무가내식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내 일자리'가 없어졌다. 코로나19 백신을 언제 맞아 '내 일상'이 정상으로 돌아올지도 알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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