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중국산 중화기 다수…"'내전 고통' 예멘행 선박 추정"
[미국 해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미국 해군은 아라비아해를 항해하는 선박에서 예멘으로 밀반입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무기 수천 정을 압수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해군은 이날 낸 성명에서 미사일 순양함인 USS 몬터레이호가 전날 아라비아해 북부 공해에서 국적 불명의 선박을 급습해 무기 수천 정을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압수된 무기에는 러시아산 대전차 유도 미사일 수십 정, 중국제 '타입-56' 돌격소총 수천 정, PKM 기관총 수백 정, 저격소총, 휴대용 로켓 발사기, 수류탄 등이 포함됐다.
미군은 무기 운송 선박 선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며 물과 음식을 제공한 뒤 석방했다고 덧붙였다.
미 해군은 이 선박의 최종 목적지를 밝히지는 않았다.
이란, 오만, 예멘과 인접한 아라비아해 북부에서 발견되는 무기 밀수 선박들은 대부분 예멘으로 향한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미 해군은 상업용 선박의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고 테러 집단 및 무장단체에 불법적으로 지원되는 화물 운송을 막기 위해 이 해역을 정기적으로 순찰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직접이든, 간접이든 예멘 반군에 무기를 공급하거나 판매하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이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행위는 국제법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해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대리전으로 평가받는 예멘 내전은 2014년 말 촉발된 이후 6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2015년에는 사우디와 미국 등이 예멘 내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막겠다며 개입해 분쟁이 본격화했다.
이 사태로 현재까지 13만 명 이상이 숨졌으며 4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다.
logo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