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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 (일)

인도 코로나19 사망자 하루 4000명…주변국~동남아시아로 퍼지는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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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8일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방갈로르 채석장에 마련된 야외 화장장에서 코로나19 희생자들의 시신을 실은 구급차 옆에 보호장비를 착용한 가족들이 서 있다. 방갈로르|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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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일일 코로나19 사망자가 4000명 이상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주변국과 동남아시아에서도 코로나 환자가 폭증하자 아시아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인도는 물론 주변국 네팔, 스리랑카를 넘어 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들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고 있다. 게다가 인도발 이중 변이 바이러스가 주변국에서 잇따라 검출되고 있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현재 인도는 세계 코로나 확진자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9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전날부터 약 24시간 동안 각 주의 집계치 합산)는 40만3738명으로 집계됐다.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40만명을 돌파한 후 잠시 진정세를 보이다가 지난 6일부터 나흘 연속 4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일일 신규 사망자 수도 4092명으로 세계 최초로 이틀 연속 4000명대를 기록했다.

인도 중서부 고아주에서는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사람들의 절반이 양성으로 나올 만큼 확진률이 높다. 검사받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만큼 실제 지역 사회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훨씬 많을 수 있다고 주 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이미 다른 인도 지역과 마찬가지로 고아주의 의료시스템은 마비 상태다. 주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힌두교 빛의 축제 디왈리 기간 동안 고아주를 찾는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확진자가 폭증했다고 보고 있다.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하자 주요 지방 정부들은 속속 봉쇄를 확대하고 있다. 수도 뉴델리를 비롯해 ‘경제 수도’ 뭄바이가 있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등은 이미 일시 봉쇄령이나 봉쇄령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도입한 상태이며 최근 확산세가 거세지는 남부 타밀나두주도 10일부터 24일까지 전면 봉쇄를 도입하기로 했다.

문제는 주변국은 물론 동남아 국가들까지 코로나 환자가 폭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 동남아 국가에서는 전주 대비 코로나 확진자 수는 19% 늘었고, 사망자도 48% 증가했다. 인도와 국경을 접한 스리랑카에서는 지난달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 1000명을 넘은 뒤 점차 늘어나 지난 7일 1895명을 기록했다. 인구가 2100만명에 불과한 스리랑카는 확진자가 급증하자 학교 문을 닫는 등 봉쇄에 들어갔다.

네팔 또한 상황이 심각하다. 인구 10만명당 확진비율이 인도와 비슷할 정도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주말 검사 대비 확진율은 44%를 기록했다. 국제적십자사는 네팔이 곧 인도와 비슷한 사태를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던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도 폭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누적확진자 수가 2만8000여명에 불과했던 태국은 5월 첫째주 누적 확진자가 7만6000명을 넘어섰다. 7일 일일 확진자도 1911명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지난주 하루 평균 약 5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정부는 오는 17일까지 모든 국내 여행을 금지했다. 국제적십자사 아시아태평양 지역 책임자인 알렉산더 마테우는 “이들 나라의 보건의료 시스템이 이미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비극을 막기 위해 국제 원조 등 관련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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