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문 가격 차트 [자료=코인마켓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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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투자자들이 제2의 비트코인, 도지코인을 찾아 나섰다. 디지바이트, 비체인, 세이프문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알트코인에 대한 투자가 집중되는 가운데 가상화폐 시장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지코인과 비트코인 급등 이후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안을 찾아 세이프문, 비체인 등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장난삼아 만들어진 가상화폐 도지코인의 가격은 올해 1만2000% 폭등했다. 5일에는 사상 최고가 69센트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개당 6만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비트코인보다 저렴해 진입장벽이 낮은 디지바이트, 비체인, 세이프문 등 알트코인까지 덩달에 투자광풍에 합류하고 있다.
특히 세이프문은 지난 3월 출시 이후 2만% 이상 폭등했다. 세이프문은 해당 코인을 보유한 사람에게 일정 보상을 지급한다. 세이프문을 판매한 사람은 10%를 수수료로 내야 하며 해당 수수료의 일부가 기존 보유자에게 분배되는 구조다.
세이프문은 500만 명의 트위터 팔로어를 보유한 래퍼 릴 야치가 직접 홍보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자신의 트위터에 "세이프문이 올라간다"는 글을 올렸다. 구독자 400만명을 보유한 유명 유튜버 제이크 폴도 세이프문을 자신의 구독자들에게 홍보했다. 세이프문은 현재 시총이 약 37억 달러(약 4조 1466억원)에 달한다.
또 다른 알트코인인 비체인 가격도 올해 900% 이상 상승하며 현재 시총이 133억 달러(약 14조 9000억원)로 불어났다.
투자자들은 알트코인의 저렴한 가격에 끌린다. 가상화폐 투자자 스티븐 로치씨(39세)는 WSJ에 "알트코인은 1달러 미만이기 때문에 인생을 바꾸기 위해 5만달러짜리 코인을 사지 않아도 된다"며 "10달러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고 했다.
그러나 금융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포럼, 채팅 등을 통해 정보를 얻고 투자에 나서는 현상을 두고 가상화폐 시장이 과열됐다는 징후라고 경고한다.
영국 자산운용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석투자분석가 수잔나 스트리터는 "투자자는 지금부터 6개월 안에 어떤 코인이 빠른 수익을 안겨줄까만 생각한다"며 "슬롯머신 같다"고 했다. 그는 "인터넷 포럼 채팅과 자신만 소외될지 모른다는 '포모 증후군(FOMO·Fear Of Missing Out)'이 '광란의 매수'를 유발하고 있다"며 "그러나 어떤 가상화폐와 기술이 궁극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질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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