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미국 백신 접종 증명 방식 협의 중
한국, 디지털증명서 EU에 통용 제안
코로나19 확산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지난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이 다시 관광객을 받기 시작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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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다음 달부터 EU가 승인한 백신을 맞은 모든 여행객에게 빗장을 열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는 비필수 목적의 여행에 대한 규칙을 완화하고 화이자 등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게 늦어도 6월 초까지는 EU 국경을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럽의약품청(EMA)이 승인한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AZ),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 등 4개사가 개발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올여름 EU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입국 2주 전까지 접종을 완료해야 하며,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 자가격리 등 세부 규칙은 회원국마다 다르다.
현재로서는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이나 중국에서 만든 백신을 접종한 경우는 제외되지만, 추후 허가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아울러 한국·호주·뉴질랜드·싱가포르·르완다·태국·중국 등 코로나19 관리가 잘 된 국가들에 대해서는 비필수 목적의 여행을 계속 허가하고, 이같은 '화이트리스트' 국가를 늘릴 전망이다. 이스라엘과 영국이 화이트리스트 목록에 추가될 전망이다.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의 국가에 대해서는 긴급 제동장치를 발동해 EU 입국을 중단할 수 있다.
포르투갈 리스본 공항에 접근하는 비행기. [AP통신=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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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의 국경 재개방에 영국도 관심을 보인다. EU의 방침대로라면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을 접종한 영국인들은 EU에 비필수 방문 목적으로 입국할 수 있다.
하지만 영국은 지난해 말 브렉시트(Brexit·EU 탈퇴)를 단행한 이후 EU와 갈등을 빚고 있고, 현재도 다수의 EU 회원국 국민에게 자가격리를 적용하고 있다. EU는 영국도 호혜적인 차원에서 국경 개방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U의 이번 결정은 EU회원국 내의 예방 접종 비율이 급격히 상승한 데 따른 것이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위터에 "관광 산업을 부활하고 EU 국경 간의 우정을 안전하게 되살릴 때가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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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백신 접종 증명…한국은?
국경 개방의 핵심은 국가 간 백신 접종 증명서 통용에 달릴 전망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인은 조만간 EU 국가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 EU와 미국이 백신 증명서 양식을 통일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U집행위는 역내에서 자유롭게 통용되는 '디지털 녹색 증명서'(digital green certificate)가 향후 국경 개방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도 EU와 백신 접종 증명서를 통용하는 방안을 제안한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달 28~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수석 부집행위원장 등과 만나 지난 16일부터 발행한 국내 백신 접종 증명서가 EU에서도 통용될 수 있도록 작업반을 개설하자고 제안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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