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5% 올라 3000달러 돌파
국내서는 350만~370만원 거래
시총 1위 비트코인 지배력 약화
전체 시총비중 첫 50% 아래로
“비트코인 게섯거라” 3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실시간 거래가가 표시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6840만원에 출발한 뒤 한때 7000만원을 넘어섰고, 이더리움은 신고가를 기록했다. 하상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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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시장에서 부동의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이 약해지고 있다. 비트코인이 지난달부터 횡보를 이어가는 사이 만년 2위에 머물던 이더리움이 5월 들어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글로벌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가격은 오후 1시 기준 3047달러로, 24시간 전에 비해 5%가량 올랐다. 최근 들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온 이더리움의 가격이 3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더리움이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시총은 3533억달러로 1위인 비트코인(약 1조달러 내외)과의 차이가 더욱 줄었다. 이 때문에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 대비 비트코인 시가총액 비율을 뜻하는 ‘비트코인 도미넌스’도 올해 들어 처음 50% 밑으로 내려갔다. 이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 비중을 줄이고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를 뜻하는 ‘알트코인’에 투자 비중을 늘렸다는 얘기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올해 초인 1월3일 71.51%로 정점을 찍은 이후 점점 하락세다. 여기에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의 급상승으로 이제는 50%도 좀처럼 회복하기 쉽지 않은 상태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도 이더리움의 가격은 급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6981만1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373만8000원에 거래됐고, 꾸준히 350만~370만원을 오가고 있다.
비트코인에 밀려 만년 2위에 머물던 이더리움이 최근 급상승을 보이는 것은 비트코인보다 활용성과 접목성이 더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은행들이 이더리움을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도 이더리움의 가격 급등에 영향을 줬다. 지난달 유럽투자은행(EIU)은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만기 2년의 디지털 채권 1억유로(약 1343억원)어치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도 자체 가상화폐인 JPM코인을 이더리움 네트워크 위에서 발행했고,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이용해 400여개 글로벌 금융기관을 연합한 글로벌 금융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세계 최대의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이용해 NFT(대체 불가능 토큰) 시장을 개설한다는 소식도 이더리움의 가격 급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남정훈·김희원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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