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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중화권 매출 87%↑ 美애플...추락하는 中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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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분기 애플 세계 매출 20%는 중화권....전년동기대비 87% 급증
- 화웨이, 후발주자에 밀려 중국 시장 점유율 5위...세계 시장서도 외면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애플 아이폰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아이폰 12를 구입하기 위해 길게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바이두뉴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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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국적의 세계 최대기업 애플이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지속 속에서도 중화권 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5개 중 1개는 중화권 시장에 판매했다. 반면 중국 기업 화웨이는 미국 제재의 후폭풍으로 후발 주자들에게 잇따라 밀려났다.

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올해 1·4분기(회계연도 2분기) 애플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한 895억8000만달러(약 100조20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순이익은 236억3000만달러(26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런 성적은 시장 예상치 773억5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최초로 발견된 이후 중국이 먼저 통제에 들어갔고 전 세계 나머지 지역은 3월 중순부터 격리를 시작했다. 이로 인해 작년 1·4분기 북미, 중화권, 일본 등에서 애플 매출은 모두 하락했다. 회복 조짐을 보인 것은 4월 말부터다.

올해 1·4분기 애플의 전 세계 매출 가운데 중화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였다. 애플의 중화권 매출은 87% 늘어난 177억달러로 기록됐다. 이로써 중화권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7.5%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도시지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2종의 휴대폰이 모두 애플 제품이고 태블릿과 컴퓨터도 신규 사용자를 유치하고 있으며 구매자의 3분의 2는 최초 사용자라고 주장했다.

중화권을 제외한 세계 다른 판매지역도 두 자릿수로 성장했다. 다만 성장률에선 다소 차이가 난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매출은 35% 늘어난 342억달러(애플 매출 중 40%), 유럽은 56%, 일본은 49% 각각 증가했다. 반면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는 94%로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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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한 화웨이 매장이 영업을 종료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이후 스마트폰 업종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이 추락하는 상황이다. 사진=정지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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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로 군림했던 화웨이는 1·4분기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16.9% 감소한 1500억5700만위안(약 26조원)으로 기록됐다. 휴대폰 출하량은 중국 내 1위에서 비보, 오포, 샤오미 등에 밀려 1·4분기 5위로 밀려났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화웨이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2020년 2·4분기 20%에서 3·4분기 14%, 4·4분기 8%로 하락 추세다. 올해 3월 중국 시장만 놓고 따져보면 점유율은 15%로 떨어졌다. 비보 24%, 오포 21%보다 뒤쳐졌다.

화웨이 실적 하락은 미국의 제재가 주요 원인이다. 2020년 5월과 8월 미국 정부의 추가 제재로 화웨이는 TSMC로부터 반도체를 공급받거나 자체적으로 칩을 개발할 수 없게 됐다. 구글과도 거래가 끊겨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를 지원받지 못하는 상태에 놓였다.

화웨이는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5G 특허료를 징수하고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이나 모바일결제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며 스마트폰에서도 독자 운영체계인 ‘훙멍’을 탑재하는 등 생존전략 다양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주력 업종인 휴대폰 사업이 미국 제재의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당분간 실적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등 새로운 사업을 휴대폰 영역의 이익 감소분을 상쇄하는 수준까지 성장시키려면 상당한 시간도 필요한 것으로 관측된다.

화웨이는 “인터넷 부문은 안정적으로 성장했지만 2020년 11월 아너 매각 등의 여파로 소비자 부문 매출이 감소했다”면서 “2021년은 도전과제가 많은 일년인 동시에 우리 회사의 장래 발전전략을 구체화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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