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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신간] 냉전의 마녀들·이광수의 한글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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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우리의 적인가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 냉전의 마녀들 = 김태우 지음.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한반도에서 전쟁의 참상을 조사한 국제민주여성연맹(WIDF) 한국전쟁 조사위원회의 발자취를 추적했다.

조사위원 21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북한의 여러 지역에서 전쟁의 양상을 목격하고,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증언을 들은 후 조사 결과를 '우리는 고발한다'(We Accuse)라는 소책자로 만들어 7개 국어로 동시 발간했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당시 매카시즘 광풍 속에서 소련의 선전 팸플릿으로 여겨졌고, 몇몇 위원들은 본국에서 일종의 마녀사냥을 당하기도 했다.

저자는 책에서 조사위원회의 형성 배경, 성격, 보고서 작성 과정, 주장의 성과와 한계 등을 검토하고, 한국전쟁과 여성주의 평화운동 연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특히 자국에서 각자 변호사, 정치가, 도서관장, 대학교수, 교장, 작가, 잡지 편집장, 공기업 대표 등으로 활동한 조사위원들의 모습을 소설처럼 묘사한다.

창비. 372쪽. 2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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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수의 한글창작 = 하타노 세츠코 지음. 최주한 옮김.

소설가 이광수가 창작할 때 국한문에서 한글로 표기를 변경하는 과정을 고찰했다.

일본 니가타 현립대학 명예교수인 저자는 책 제1부에서 일본어와 한국어 두 개의 언어를 오가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인 문장을 창출해가는 과정에 주목한다. 이 과정에서 번역의 역할, 국한문체에서 한글로의 표기 전환, 3·1운동 이후 순한글 창작으로 전환한 계기 등을 다룬다.

제2부에서는 저자가 김동인의 단편소설 '감자'의 번역을 앞두고 감자가 고구마를 가리킨다는 사실을 발견하기까지 과정을 이야기하고, 식민지 시기 이광수 집안과 교류했던 타카하시 칸야와의 인터뷰, 일본 역사지리학자 요시다 토고와 최남선의 학문적 교류를 엿볼 수 있는 자료를 소개한다.

소명출판. 235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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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덕훈 지음.

일본은 승패 논리인 칼의 윤리를 실행하고, 한국은 대의명분과 선악의 논리인 붓의 윤리를 내세운다고 규정하고, 이런 관점에서 양국의 관계를 고찰했다.

저자는 일본인이 칼의 윤리에 순응해 살았던 것을 역사, 정치, 경제, 문화 측면에서 살펴보면서 일본을 아는 것을 넘어서 일본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일본이 어떤 나라였는지 제대로 파악한다면 일본과의 갈등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고, 우리와 다른 문화적 토대 위에서 살아왔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대응 방법도 발전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실크로드. 416쪽. 1만8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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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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