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월대 복원 시 광화문 앞 유선형 형태로 돌출"
[서울=뉴시스]김형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광화문광장 조성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1.04.27. kyungwoon59@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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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표한 새로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월대 복원을 중심으로 한 '역사성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미 공정의 34% 정도 진행된 공사를 중단하기 보다는 행정의 연속성을 존중해 경복궁 월대(月臺·궁월 앞에 설치하는 궁중 행사용 넓은 기단) 복원, 이순신장군 동상 등 역사적 의미를 스토리텔링으로 되살리고, 광장 주변과의 상생 등 3가지 전략을 보완·강화하겠다는 게 오 시장의 복안이다.
오 시장은 27일 서울시청에서 '광화문광장 조성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는 깊은 검토와 토론 끝에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를 진행하겠다"며 "다만 현재 안을 보완·발전시켜 오히려 완성도를 높이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당초 오 시장은 원상복구안 등을 검토했으나 지금까지 진행된 공사를 복구하는 비용까지 감안하면 최소 400억원의 매볼비용이 발생해 세금이 낭비된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전면 재검토할 경우 장기간 광장 사용이 어려워 시민이 불편을 겪어야 한다는 점도 고려했다.
우선 오 시장표 새로운 광화문광장은 경복궁 월대 복원 등 역사성 강화를 핵심으로 한다.
현재 광화문광장 공사 과정에서 사헌부 터, 삼군부 터 등 많은 문화재가 발굴되고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기존 계획안은 이를 충분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이번 공사에 월대 복원을 추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광장의 역사성은 지난 2009년 광장 조성 당시부터 제가 가장 강조해온 부분"이라며 "월대의 복원은 조선시대 왁과 백성이 소통하고 화합하던 상징적 공간의 복원으로 그 역사적 의미가 남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와 함께 육조거리 흔적 되살리기, 공사 중 발굴된 문화재 보전·활용 방안도 검토한다고 했다.
당초 서울시는 문화재청과 공동으로 '경복궁 광화문 월대 등 문화재 복원과 주변정비 사업'을 2023년까지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밀 발굴조사 등으로 상세한 월대 복원 계획 등에 대해 상세한 계획은 공개하지 않은 상태였다.
오 시장이 이번 발표를 통해 월대 복원을 공사에 추가하겠다고 한 만큼 이를 반영한 새 설계안이 조만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월대를 복원하면 광화문 앞이 약간 볼록한 유선형 형태로 돌출된다”며 “교통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고받았지만 (완공이) 1~2개월 정도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기존 광장에서 이순신장군 동상, 세종대왕 동상, 물길, 분수 등 광화문 광장 주요 공간들의 역사적 의미를 스토리 텔링으로 되살려 내겠다고 했다. 의정부터, 세종문화회관 등 주변 부지와도 광장을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오 시장은 "보완 내용에 대한 설계는 진행되기 시작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한다.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서정협 전 서울시장 권한대행 체제에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공사를 시작했다. 시는 광장 동측(주한 미국대사관 앞)은 도로를 양방향 통행이 가능한 7~9차로로 확장하는 1단계 공사를 완료했다. 지난달부터는 광장의 서측도로(세종문화회관 쪽)의 차도를 폐쇄한 후 광장에 편입해 보행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준비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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