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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이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합의문을 발표한 이후에도 미얀마에선 군경의 총격으로 인한 사망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제2도시 만달레이 세인판구의 한 노점 앞에서 한 남성이 군경의 총격에 숨졌다. 이 과정에서 2~3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부 다웨이 지역에선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한 여성이 아무런 이유 없이 총에 맞아 숨졌다.
이들이 총격으로 숨진 것은 지난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폭력 즉각 중단, 당사자간 대화 시작 등 5개 항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지 이틀 만이다.
합의 이틀 만에 재개된 군경의 총격은 미얀마 군부가 아세안 합의를 벌써 '휴짓조각'으로 만드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미얀마 매체는 아세안 합의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군사정권 통치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나온 점 중 일부는 좋은 기여를 하는 것이어서 우리는 그걸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요 외신이 국영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합의 사항 전체가 아니라 군부 입맛에 맞는 것만 취사선택해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미얀마 내부에서는 아세안 합의에 대한 비판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이번 합의가 미얀마 국민을 위한 것이 되려면 아세안은 정치범 석방을 요구하고 이를 위한 기간을 정했어야 한다"며 "군부가 합의 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추가로 어떤 조처를 할 건지도 말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통합정부(NUG)의 이 몬 국방장관도 "이번 합의의 슬픈 점은 군부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에게서 권력을 빼앗았다는 점을 언급하지 않은 것"이라며 "700명 이상을 죽인 군부를 비판하지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가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한 민 아훙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두 사람간 회동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나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 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버기너 특사는 미얀마 군부가 2월 1일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이유로 일으킨 쿠데타 이후 입국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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