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영국 방문
레바논과 휴전 이뤄지나…
이스라엘 내 휴전 반대 여론도 높아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지시를 내리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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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이스라엘군 수장이 영국을 방문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할레비 총장은 전날 오후 영국을 찾아 여러 국가의 군 지휘부와 만난 뒤 귀국했다. 그러면서 "군 수장이 전시에 해외를 찾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번 방문으로 레바논과의 휴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이날 오후 5시 30분 텔아비브 키르야 지역의 군 본부에서 레바논과의 휴전 여부를 두고 회의를 연다.
압둘라 부 하비브 레바논 외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투를 끝내는 휴전이 오늘 합의되길 바란다"며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면 레바논군은 최소 5000명을 그곳에 기꺼이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주요 매체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휴전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에는 60일간 전쟁을 멈추면서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가 리타니강 북쪽으로 물러나는 내용이 담겼다.
데이비드 멘서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레바논과 합의를 통해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방어 활동을 수행할 작전의 자유가 유지되고, 주민들이 이스라엘 북부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텔아비브를 방문한 예아이너 헤니스-플라스하르트 레바논 주재 유엔(UN) 특별조정관을 만나 "휴전 합의가 깨지면 무관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카츠 국방장관은 "유엔이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가 단호히 행동할 것"이라며 "레바논 남부에 테러기지로 재건되는 민가는 파괴되고, 재무장한 조직은 타격을 입고, 우리 군과 시민에 대한 위협은 근절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이스라엘에서는 레바논과의 휴전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아 네타냐후 내각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전날 "헤즈볼라를 제거할 역사적인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며 휴전을 반대했다.
온건파 정치인인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가통합당 대표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지금 병력을 물리면 우리에게 불리한 역학 구도가 만들어지고 헤즈볼라가 재건되기 쉬워진다"라고 밝혔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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