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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대표 오세진)이 FDS(이상금융거래시스템, Fraud Detection System)를 가동해 한 고객의 5000만 원 상당 가상자산 피싱 피해를 예방해 화제다.
지난 15일 코빗 고객센터 앞으로 고객 A씨가 보낸 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코빗 덕분에 자신의 가상자산 피싱 피해가 더 커질 뻔했던 것을 막을 수 있게 돼 감사하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지난 3월 코빗에 신규 가입해 같은 달 중순부터 약 한 달에 걸쳐 우리 돈 7000만 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꾸준히 구매했다. 그런데 이 사람은 구매 후 금방 비트코인을 출금해 다른 입금처로 보내는 패턴을 반복했는데 1회 출금 시 약 100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내던 것과 달리 갑자기 2700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한번에 출금하려고 했다. 이에 출금 패턴과 입금처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코빗 심사팀은 2700만 원 출금을 보류하고 해당 고객에게 입금처에 대한 소명자료를 요청했다.
이후 A씨는 코빗으로 입금처에 대한 자료를 보냈는데 확인 결과 해당 사이트는 미국의 대표적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제미니(Gemini)’를 사칭한 피싱 사이트로 밝혀졌다. 코빗 심사팀은 고객만족(CS)팀에 이 내용을 공유하고 고객만족팀이 A씨에게 다시 연락을 취했다. 코빗 고객만족팀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A씨는 처음에는 이 사실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고객만족팀 담당자는 전화 통화를 이어나가면서 제미니 거래소 공식 홈페이지를 알려주고 고객이 직접 접속해 보도록 유도했다. A씨는 실제 제미니 사이트에 접속을 시도했으나 로그인이 되지 않자 그제서야 본인이 그간 비트코인을 보냈던 입금처가 피싱 사이트임을 알게 됐다. 코빗 고객만족팀은 해당 고객에게 피싱 사이트에 가서 최대한 빠르게 비트코인을 회수할 것을 조언했다. 그러나 이미 피싱 사이트로 가버린 2000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은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다행히 코빗에서 출금을 보류한 덕분에 A씨가 보유한 나머지 5000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은 피싱 피해를 입지 않게 됐다.
A씨에게 피싱 사이트를 알게 된 경위를 확인한 결과 그는 해외여행에서 알게 된 일본인 친구로부터 자신의 여동생이 운영하는 사이트라며 해당 피싱 홈페이지 주소를 전달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시험삼아 100만 원 가량의 비트코인을 피싱 사이트로 보낸 A씨는 금세 40만 원의 이익이 생긴 것을 확인하자 그 뒤로 계속 비트코인을 송금하기 시작했고 이왕 한번에 더 많은 수익을 얻고자 큰 금액의 비트코인을 보내려고 하다가 자칫 더 큰 피해를 입을 뻔 했다.
코빗 오세진 대표는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특히 해당 사이트가 거래소의 공식 홈페이지가 맞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FDS를 활용해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빗은 지난달에는 한 고객이 보유 중이던 4000만 원 상당 가상자산 전액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기도 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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