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미국과 일본이 최근 정상회담에서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에 대한 방어 의지를 재확인한 가운데, 중국 해양경찰 순시선이 해당 수역을 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해경은 25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해경 함정 편대가 중국의 댜오위다오 영해 안에서 순찰했다"고 짧게 발표했다.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해경 선박 4척은 이날 오전 10시 15분(현지시간)부터 약 1시간 30분간 센카쿠 열도 주변 해역을 항행했다.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 센카쿠 열도는 중국과 일본 간 영유권 분쟁 지역이며, 중국 해경은 최근 몇 년 사이 매달 1~2번꼴로 해경선의 센카쿠 열도 주변 순항 소식을 공개하며 자국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명분을 쌓아가고 있다.
일본매체에 따르면 이번 항행은 지난 13일 이후 12일 만이며, 일본이 올해 들어 센카쿠 열도 주변 해역에서 중국 해경 선박을 발견한 것은 15번째다.
특히 이번 항행은 미일이 16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미국의 중국 포위 정책에 근거한 내용을 대거 반영하는 한편, 미국이 센카쿠 열도 방어 의지를 표명한 이후 처음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센카쿠 열도가 미국의 일본 방위 의무를 규정한 미일안보조약 5조의 적용대상이며 센카쿠 열도에 대한 일본의 실효 지배를 훼손하려는 시도에 반대한다고 명시한 바 있다.
지난 2월 중국 정부가 자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수역 내의 외국 선박에 대해 해경이 무기를 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해경법을 시행하자 일본이 센카쿠 열도를 염두에 둔 조치라며 반발한 데 이어, 이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한발 더 나아가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미일이 서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핵심이익과 주권에 대한 도발을 확대하려 하면, 해경뿐만 아니라 중국 해군·공군이 해당 지역 순찰 등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의 영토 수호 의지를 보여주며, 중국의 이점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미일 양국은 여기에 도전할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군사평론가 쑹중핑(宋忠平)은 "댜오위다오나 대만 문제에 대해 미일이 어떠한 입장을 표명하든, 중국군은 단호히 주권과 영토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일이 조만간 센카쿠 열도 해역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중국 영토주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가 될 것이다. 양국이 댜오위다오에 감히 상륙하려 하면, 중국군은 그러한 시도를 박살내기 위해 분명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항상 댜오위다오에서 분쟁을 피하려는 원칙을 견지해왔다"면서 "하지만 미일이 계속 상황을 악화시키면 댜오위다오는 3국이 군사적 충돌, 심지어 전쟁을 하는 곳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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