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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자카르타서 오늘 아세안 특별정상회의…미얀마 사태 해결책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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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라잉 최고사령관 참석 관심…태국·필리핀·라오스 정상 불참

'내정 간섭 불가' 원칙 속 극적 타결 어려워…정상급 대화에 의미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미얀마 사태의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가 24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다.

올해 의장국 브루나이 등 7개국 정상과 태국·필리핀·라오스 외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아세안 사무국에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는 특히 미얀마 군부를 이끄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직접 참석하기로 해 관심이 쏠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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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서 오늘 아세안 특별정상회의…'미얀마 사태' 해결책 모색
[AP=연합뉴스]



아세안 사무국 등은 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이날 오후 1시30분(현지시간) 자카르타 청사에서 열려 미얀마 쿠데타 사태 해결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는 2월 1일 총선 부정선거 등을 이유로 쿠데타를 일으키고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 등을 구금했다.

"민주주의"를 외치며 반 쿠데타 시위에 참여한 시위대 등 미얀마 시민 745명이 군경의 발포 등 폭력에 숨졌고, 3천300명 이상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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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의 아세안 사무국 청사
[로이터통신=연합뉴스]



본래 아세안은 '내정 간섭 불가' 원칙에 따라 회원국의 국내 정치 문제를 다룬 적이 없으나, 미얀마의 유혈사태가 계속되자 지난달 2일 외교장관 회의를 열어 처음 논의했다.

하지만, 외교장관 수준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이날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됐다.

인도네시아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는 미얀마 사태 해결에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나선 반면 나머지 국가들은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이날 회의에도 태국과 필리핀, 라오스의 정상들은 불참하고, 해당국 외교부 장관이 대리 참석한다고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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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AFP=연합뉴스]



미얀마 군부의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이날 오전 자카르타로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부터 아세안 사무국 청사 주변에 미얀마 군부를 반대하는 시민단체, 시위대가 집결해 흘라잉 최고사령관 처벌을 촉구하고 있어 도착 직전까지 보안 유지가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이날 회의와 관련해 경력 4천여명을 배치했다.

이날 특별정상회의는 2시간 정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10개국 정상 또는 외교장관들이 각자 5분 이상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발언한 뒤 토의 결과 의견 합치가 이뤄지면 아세안 공동성명을, 그렇지 못하면 논의 결과에 대한 아세안 의장 성명을 낼 수 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주어진 발언 시간을 쿠데타 정당성을 설득하는데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미얀마 시민들은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정상회의 참석 자체를 반대하며 '반인륜 범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남아 지역 45개 비정부기구(NGO)는 전날 성명을 내고 "아세안이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정상회의에 초청한 것은 자국 시민을 상대로 군부가 자행한 대학살에 합법성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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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아세안 청사 주변에 배치된 무장 경찰
[EPA=연합뉴스]



외교 관계자들은 이날 특별정상회의에서 '아세안 참관 속 재선거 조기 실시'와 같은 극적 타결은 나오기 힘들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얀마 재선거 자체를 시민들은 '쿠데타 정당성 부여'라며 반대하고, 군부는 재선거로 정권을 잡을 분위기가 조성돼 있지 않기에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정상회의를 두고 아세안 정상들이 미얀마 사태에 머리를 모았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를 두는 쪽과 흘라잉 최고사령관에 변호할 기회만 줬다는 부정적 시각이 엇갈린다.

아세안 정상들이 이날 미얀마 사태 해법을 두고 어떤 수위의 결과를 도출할지, 특사 임명 등 아세안 차원에서 대화를 이어갈 장치를 마련할지에 국제적 관심이 쏠려 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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