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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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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몸 푸는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조해진, 오늘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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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퇴임 후 상의해 거취 결정” 당대표 출마 ‘초읽기’에

홍문표 “주 대행, 구태” 견제…김웅은 연일 ‘초선 당대표론’

나경원도 ‘영남당 탈피’ 명분 앞세워 대항마로 출마 고심 중

[경향신문]

경향신문

국민의힘 1차 전국위원회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 등 참석자들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당 전국위원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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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공백 상태인 국민의힘에서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조해진 의원이 23일 당대표 후보군 중에서 처음으로 공식 출마선언을 한다. 유력 주자인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출마 선언도 다가오자 홍문표 의원 등 다른 주자의 견제가 심화되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주호영 대항마’로 당대표에 나설지 고심하고 있다. 김웅 의원은 ‘초선 당대표론’을 강조하며 몸풀기에 나섰다.

주 권한대행은 22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원내대표 사퇴 이후) 여러분들과 상의해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원내대표 선출이 30일로 정해지면서 퇴임이 가시권에 들어왔으나 거취 발표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다른 주자들이 이미 비공식적으로 당권 행보를 시작한 만큼 그의 시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 권한대행은 23일 홍준표 무소속 의원, 이재오 전 의원 등 친이명박계 인사들과 대법원 앞에서 김명수 대법원장의 퇴진을 촉구할 예정이다. ‘보수 연합’을 강조한 행보다. 오는 29일에는 당내 전·현직 의원 모임인 ‘마포포럼’ 연단에 선다. 이 자리에서 사실상 당대표 후보로서 정견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주 권한대행의 출마가 다가오자 견제 움직임도 빨라졌다. 홍문표 의원은 이날 ‘주 권한대행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서울시장 후보직을 작당했다’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경향신문 인터뷰를 거론하며 “(사실이라면) 구태한 모습이자 음모 정치”라고 비난했다. 홍 의원은 앞서 주 권한대행과 정진석 의원의 대표 경선 단일화 가능성을 두고 ‘담합’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의 출마도 변수다. 나 전 의원이 출마하면 현재의 경쟁 구도가 출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요 당권주자들의 지지기반이 영남인 데 비해 나 전 의원은 수도권 기반이라 ‘영남당 탈피’라는 명분에 적합하고, 대구·경북(TK) 등에서 당원들의 지지세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가덕도특별법 당시 주 권한대행을 향한 부산 의원들의 감정이 좋지 않아 나 전 의원으로 기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이유들로 당내에선 나 전 의원의 역할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나 전 의원은 서울시장 경선에서 패배한 직후라는 점에서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초선 당대표론’을 앞세운 김웅 의원은 이날 마포포럼 세미나에서 새 얼굴을 통한 당의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어떤 집단에서든지 중간 이상이 되면 집단의 행동 양태에 순응하기 쉽다”며 “변화해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국민들이 봤을 때 확실한 변화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통합과 관련해서도 “이 상태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에) 들어오겠나.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통합하고 싶으면 우리 당부터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윤영석 의원도 마포포럼 세미나에서 “당을 혁신하고 대권 후보들이 국민의힘이라는 활주로를 타고 도약하는 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남 양산이 지역구인 그는 ‘영남당’에서 벗어나자는 목소리를 두고 “당의 지지기반인 특정 지역을 (전당대회에서) 배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당대표 공식 출마선언은 조 의원이 처음이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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