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세기 조선에서 창작된 칼이나 검(劍)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을 '도검(刀劒)문학'이란 용어로 규정하고, 그 문학적 형상화를 설명한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조선의 17세기는 호란으로 인한 좌절감과 울분을 문학 속의 검(劒)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던 시기였다. 전란을 체험하며 사대부 계층의 외적에 대한 적개심이 검이라는 기물을 통해 문학적으로 응축돼 한문학 작품 속에 표출됐다.
17세기의 무예를 중시하는 풍조를 이어받은 18세기에는 양반 및 사대부의 도검 수집과 감상, 애호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여러 도검문학이 탄생했다.
책에는 조선의 도검에 관한 한시, 야담, 전(傳, 인물 이야기), 각종 한문산문 등 200여 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경인미술관 및 개인이 소장한 희귀 조선 도검의 사진도 함께 실었다.
학자원. 346쪽. 2만8천원.
▲ 지금, 노자를 만날 시간 = 석한남 지음.
2천600년 전에 나온 도가서인 '노자'를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쓴 책이다.
고문헌 연구가인 저자는 한자 음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풀이했으며, 그 배경을 알아야 이해 가능한 부분에는 풍부하고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저자는 노자를 읽을 때 미리 하나의 결론을 내리지 말라고 한다. 그는 "노자는 오랜 세월을 거치며 많은 사람이 주석을 달았고, 의견이 보태져 여러 성격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면서 통치술에 관한 책이나 도교의 근간이 된 양성론 관련 책으로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이런 이유로 저자는 노자의 여러 판본을 충실히 비교했으며, 독자가 직접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각 장에는 제목을 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잘하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이상하게 삶은 더 꼬인다.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할 때 우리는 각자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이렇듯 노자의 혜안은 현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여지없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가디언. 392쪽. 1만7천원.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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