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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코인 광풍’ 속 가상화폐 거래금액 석 달간 1500조...전년比 22.7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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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거래액 및 하루 거래금액도 역대 최대치

14개 거래소 하루 거래대금 24조...증시 추월

투자자 보호 위한 가상화폐업 별도법 요구 빗발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올해 들어 3개월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에 몰린 금액이 15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가상화폐 일일 거래대금이 코스피·코스닥의 개인투자자 하루 거래대금을 추월하는 등 개인들의 투자자금이 증시에서 가상화폐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위원회에서 받은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거래금액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월 가상화폐 거래금액은 1486조27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65조5474억원) 대비 무려 22.7배를 웃도는 기록이다. 또 지난해 연간 전체 투자액인 357조3449억원의 4.16배에, 가상화폐 투자 붐이 일었던 지난 2018년 연간 전체 투자액 576조8892억원의 2.58배에 달하는 규모다.

월간 거래금액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월간 거래금액은 1월 292조1236억원, 2월 463조1547억원, 3월 730조9987억원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상승세는 주식시장을 추월하고 있다.

실제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기준 원화(KRW) 거래를 지원하는 14개 거래소의 24시간(하루) 거래금액은 216억3126만달러(약 24조1621억원)로 집계됐다.

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3월 일평균 개인 투자자의 거래금액은 각 9조4261억원, 9조7142억원이었다. 최근 개인의 가상화폐 하루 투자 규모가 국내 주식 투자 규모(유가증권+코스닥 약 19조1403억원)를 넘어선 것이다.

거래 횟수도 폭증했다. 지난 1~3월간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가상화폐를 매도하거나 매수한 횟수는 18억8689만회로, 지난해 연간(15억6263만회) 기록을 2억회 이상 웃돌았다.

특히 최근에는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다른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서만 5배 가까이 불어나는 등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화폐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의 알트코인지수(UBAI)는 지난 17일 한 때 9000선을 넘겼다. 이날 오후 5시 50분 현재는 8236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해당 지수가 1708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4개월 반 만에 알트코인들의 시가총액이 5배로 커진 셈이다.

이와 같은 가상화폐 투자 광풍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거래 규모와 비교해 관련 법이나 규제, 제도가 너무 허술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상화폐 발 금융시스템 교란 등 투자자 피해 위험이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행 가상화폐 관련 법률, 제도는 불어난 덩치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난립한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안전성, 위험성 등을 평가해 걸러낼 공식 기준조차 없어 민간기업인 은행이 개별 거래소에 대한 모든 검증 책임을 사실상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25일 시행된 개정 특금법과 시행령은 불법행위 근절에만 집중돼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해당 법률이 부실한 거래사업자 관리, 불법 외화송금, 투자사기 등 불법행위 단속에만 치우쳤다는 설명이다.

성일종 의원은 “가상화폐는 현재 법정화폐나 금융투자상품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거래가 대폭 늘어나고 있는 만큼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정부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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