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놓고 설왕설래가 펼쳐진다. 최근 사상 첫 8000만원을 돌파한지 얼마 안돼 7000만원 선이 깨지며 큰 등락 폭을 보이는 중이다. '상반기 1억원도 거뜬하다'는 낙관론이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반대편에서는 '언제 급락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비트코인이 8000만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4월 14일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8199만4000원에 달했다. 지난 3월 13일 사상 첫 7000만원을 돌파한 지 꼭 한 달 만이다. 올해만 가격이 2.5배 가까이 올랐다.
7000만원대에서 횡보하던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배경을 두고 여러 분석이 쏟아진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직접 상장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의견이 많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나스닥에 상장된 것은 코인베이스가 최초다. 암호화폐 시장이 제도권 투자 시장에 편입됐다는 기대감이 비트코인 가격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현재 코인베이스 추정 시가총액은 최대 1120억달러(약 130조원)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미국 초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시총과 맞먹는 규모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 심사 결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결과는 오는 4월 말 발표될 예정이지만 암호화폐 전문가인 게리 겐슬러가 SEC 회장직에 지명된 만큼 벌써부터 긍정적인 전망이 솔솔 나오는 모습이다.
기관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 역시 낙관론에 힘을 싣는다. 나스닥 상장 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최근 253BTC(약 177억원)를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캐나다 기술투자 회사 '사이퍼펑크홀딩스', 홍콩 상장사 '메이투'도 수십억원대 비트코인을 추가 구매했다고 4월 발표했다.
투자자 가장 큰 관심사는 '더 오를까'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하겠지만 단기 가격 방향성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펼친다. 조셉 영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인 시장 심리는 낙관적이지만 단기로 보면 심리가 엇갈린다. 최고가를 경신한 비트코인은 과매수 상태에 진입 중이라 단기 조정 가능성이 꽤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등 주요국 금융당국이 대부분 암호화폐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투자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대표적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지난 4월 14일(현지 시간)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가상자산은 투기의 수단일 뿐 실제 결제에 활발히 쓰이지 않는다. 금과 같은 투자 대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가상화폐를 화폐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파월 의장 발언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8100만원에서 7900만원 초반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대표적 가치투자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역시 "암호화폐는 아무 가치가 없고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한다"며 혹평한 바 있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05호 (2021.04.21~2021.04.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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