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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18일 돌연 10%대 급락한 원인 중 하나로 미국 재무부가 암호화폐(가상자산)로 이뤄진 돈세탁 단속에 나설 수 있다는 '소문'이 원인으로 꼽힌다. 재무부 측은 이 소문에 대해 "확인할 게 없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한때 24시간 전 대비 15.1% 급락한 5만1707.51달러까지 급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는 일 낙폭 기준 7주 내 가장 크다. 시가총액 기준 두 번째 암호화폐인 이더리움 가격도 같은 날 한 때 약 18%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19일 오전 7시35분 코인마켓캡 가격 기준 5만6662달러로 전날 저점보다는 반등했다.
휴일인 일요일에 벌어진 갑작스러운 급락은 미 재무부가 암호화폐로 이뤄진 돈세탁을 단속을 할 수 있다는 소문이 이날 SNS 등을 타고 퍼진 영향 때문으로 추정된다. CNBC에 따르면 'FX헤지' 계정의 트위터는 '소식통'에 따른 것이라며 "미 재무부가 암호화폐를 이용한 돈세탁 혐의로 몇몇 금융기관들을 조사할 것"이라 썼다.
이 단속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미 재무부는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 언론의 관련 질의에 답변을 거절했고, 미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는 블룸버그에 보낸 이메일 답변을 통해 "(수사가) 존재하는지 여부를 포함해 잠재적 수사에 대해 코멘트 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24시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출처=코인마켓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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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18일 암호화폐 급락이 지난주 암호화폐 랠리를 불러 온 코인베이스 상장 '과열'의 반작용일 수 있다고도 짚었다. 지난 14일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비트코인은 역대 고점인 6만4869.78달러까지 올랐다. 암호화폐 투자사 갤럭시디지털 창립자인 마이클 노보그래츠는 같은 날 트위터에 "돌이켜 보면 불가피했다"며 "시장이 코인베이스의 직상장에 너무 흥분했었다"고 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은 올해 전반적으로 상승세이나, 고위 당국자의 규제 시사 발언이나 규제당국의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 급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도 로이터가 인도 당국이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고 거래 시 처벌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비트코인이 급락했다. 지난 16일엔 터키 중앙은행이 오는 30일 이후 상품·서비스 비용 지불 수단으로 암호화폐의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결정을 관보에 게재하며 암호화폐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주요국 당국자들 역시 암호화폐에 대한 경계감을 거듭 밝혀 왔다. 지난 14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한 컨퍼런스에서 "암호화폐는 투기 수단"이라며 암호화폐가 "실제 지불 수단으로 사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암호화폐가 범죄 활동에 쓰이고 있다며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 왔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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