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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취재뒷담화] 코인베이스 시총에 '가상화폐 거래소' 관련주 들썩…거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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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지수 기자 = 넘치는 유동성으로 인한 ‘거품’일까요, 아니면 새로운 경제의 도래를 아직 인정하지 못하는 것뿐일까요? 가상화폐 거래소 중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한 ‘코인베이스’ 시가총액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 직접상장했습니다. 코인베이스는 이날 주당 381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거래가 시작된 지 몇 분 만에 주가가 429.54달러까지 뛰었습니다. 장중 시가총액은 한때 1120억달러(약 125조원)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월스트리트 굴지의 금융사 골드만삭스의 시가총액(1149억 달러, 약 128조원)에 육박하는 수치입니다.

코인베이스를 바라보는 기존 금융권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습니다. 코인베이스 상장 당일에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가상화폐는 투기수단”이라며 경고를 날렸고, 이에 코인베이스의 주가도 하락세를 탔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암호자산(가상화폐)이 지급수단으로 사용되는데 제약이 아주 많고, 내재가치가 없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지난 2월에도 “지금의 비트코인 가격은 이상급등”이라며 “가격이 왜 이렇게 높은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버블’이라는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이처럼 1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코인베이스의 시총을 터무니 없다고 보는 시각이 여전히 많습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에 유동성이 과도하게 풀려 있는 상황이다보니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거액의 자금이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금융권 기득권의 ‘선입견’ 때문에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한 코인업계 관계자는 “코인베이스를 ‘새 시대의 증권사’라는 개념으로 보면 골드만삭스에 맞먹는 밸류에이션을 이해 못 할 것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코인베이스의 거래 수수료율은 0.57%에 달합니다. 미국의 주식거래 수수료가 0.01%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훨씬 높은 마진을 올릴 수 있는 구조입니다. 물론 향후 가상화폐가 제도권으로 정식 편입되면 금융규제가 늘어나게 될 것이고, 이처럼 높은 수수료율을 유지하기 어려워 질 것이라는 반론도 있지만 말입니다.

‘코인광풍’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지분율 8.1%)와 한화투자증권(6.15%) 등인데요. 특히 한화투자증권 우선주의 경우 최근 보름새 6일이나 상한가를 기록했고, 주가도 지난 한 달 7배가 넘게 올랐습니다. 두나무도 나스닥 상장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제2의 코인베이스’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까닭입니다. 또, 국내 자산운용사도 가상화폐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는데요. 16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캐나다 자회사를 통해 현지서 비트코인 ETF를 상장했다고 밝혔습니다. ‘코인광풍’이 과연 ‘비이성적인 투기로 인한 버블’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제도권 금융의 품 안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발생한 진통으로 봐야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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