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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13년만 LPGA 최소 승수, 무관에 그친 태극낭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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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최종전 우승 불발

13년 만에 3승 합작 그쳐

태국ㆍ일본ㆍ중국 등 약진

아시아투데이

지노 티띠꾼이 24일(현지시간) LPGA 투어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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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한국 여자골프가 뒷걸음질을 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011년 이후 최소 승수를 합작했고 주요 타이틀을 차지한 선수도 없었다. 시즌 7승을 독식한 넬리 코다(26·미국) 광풍에 태국·일본·중국 등의 약진이 겹친 결과라는 풀이가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700야드)에서 마무리된 LPGA 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 결과 안나린이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넬리 코다(미국)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최고 순위를 차지한 안나린은 22언더파 266타를 친 지노 티띠꾼(태국)에는 7타가 뒤졌다.

LPGA 역대 최대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6억2000만원)를 거머쥔 티띠꾼은 시즌 역대 최초로 한해 600만 달러(605만 달러)를 돌파한 선수로 등록됐다.

관심을 모은 신인왕 경쟁에서는 임진희가 역전극에 실패했다. 신인왕 포인트 2위 임진희가 4언더파 284타 공동 42위에 머문 반면 1위 사이고 마오(일본)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25위에 자리했다.

평균타수 1위 타이틀도 일본 선수의 몫으로 돌아갔다. 막판 뒤집기를 기대했던 유해란은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 공동 35위였고 1위 후루에 아야카(일본)는 13언더파 275타 공동 8위로 선전했다. 이로써 시즌 평균 타수는 69.989타의 후루에가 유해란(70.00타)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영예를 안았다.

올해의 선수는 시즌 7승의 코다가 이미 확정했다. 이로써 한국은 2022년 이후 2년 만에 LPGA 투어 주요 부문(올해의 선수, 상금, 신인상, 평균타수 등) 무관에 그쳤다.

태극낭자들이 합작한 승수도 3승(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양희영·9월 FM 챔피언십 유해란·11월 롯데 챔피언십 김아림 등)에 머물러 2011년(3승) 이후 13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한국은 박세리가 1998년 LPGA 투어에서 우승한 이후 2000년 거둔 2승 최저 승수다.

올해는 올림픽도 있었는데 8월 파리 올림픽에서는 교표 선수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들은 2016년 리우 올림픽 당시 박인비 금메달 이후 메달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최악이라고 할 만큼 한국 선수들의 성적이 나오지 않은 배경에는 두 가지가 꼽힌다. 시즌 초반부터 코다 광풍이 불며 한국 선수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코다는 시즌 최종전 전까지 7승을 따내며 상금 416만 달러를 모을 만큼 맹위를 떨쳤다.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상승세에 놓인 일본과 태국 선수들의 약진도 한국의 입지를 갉아먹었다. 일본은 평균타수왕에 등극한 후루에를 앞세워 시즌 3승을 챙겨갔고 태국 역시 막판 상금왕 역전을 이룬 티띠꾼 등에 힘입어 5승이나 합작했다. 중국도 10월 인뤄닝이 아시안 스윙 대회에서만 2승을 쓸어 담는 저력을 발휘하며 한국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반면 한국은 6월에서야 양희영이 메이저대회를 통해 첫 우승을 거둘 수 있었고 이후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동안 선두에 섰던 고진영이 2017년 LPGA 데뷔 후 처음 무승에 그치는 등 부진한 여파가 컸다. 현재로서는 내년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하지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한 윤이나(21) 등이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희망적인 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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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지난 파리올림픽 여자 골프 1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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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희가 경기 중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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