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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신간] 돌봄의 언어·리커버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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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스 얀손스 평전·테너 이인범과 순교자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 돌봄의 언어 = 크리스티 왓슨 지음. 김혜림 옮김.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 소속 간호사로 20여 년간 일한 저자가 수많은 환자를 돌보며 마주한 삶과 죽음, 돌봄에 관한 기록을 담은 에세이다.

책은 간호사란 어떤 존재이며, 타인을 돌본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현재 우리 사회의 돌봄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주목한다. 희생과 헌신이란 이름 뒤에 가려진 간호사들의 역할과 돌봄의 가치를 살피며 오늘도 의료 현장에서 환자들과 부대끼는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저자는 간호사의 열악한 업무 환경도 짚는다. 간호사가 자신의 환자들을 끝까지 보살피고 지키려면 간호사에게도 애정 어린 보호와 보살핌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또 국가의 역할은 돌봄이 당당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란 생각도 덧붙인다.

니케북스. 332쪽. 1만6천800원.

연합뉴스



▲ 리커버링 = 레슬리 제이미슨 지음. 오숙은 옮김.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가 알코올 중독 경험과 회복의 과정을 풀어낸 자전적 회고록이다. 저자는 자신의 고통과 두려움, 욕망, 수치스러운 기억 등을 꾸밈없이 이야기한다.

물론 책은 알코올 중독자의 사적 체험담에 그치지 않는다. 알코올 중독으로 잘 알려진 천재 작가들의 삶, 중독은 질병인가 범죄인가 하는 사법적 판단의 역사, 알코올 중독과 성적·인종적 차별의 관계 및 사회정책, 중독을 주제로 수행된 과학 연구의 맹점 등 주제로까지 나아간다.

문학과지성사. 684쪽.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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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스 얀손스 평전 = 마르쿠스 틸 지음. 홍은정 옮김.

독일의 칼럼니스트이자 음악 비평가인 저자가 2019년 세상을 떠난 라트비아 출신 세계적인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의 삶과 예술을 조명한 평전이다. 20세기 위대한 지휘자 에프게니 므라빈스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에게 배운 얀손스는 현대 지휘계에서 이들을 잇는 '명장 중의 명장'으로 평가받는다.

저자는 특히 얀손스를 거쳐 간 오케스트라를 축으로 삼아 음악 해석자이자 문화 정치가로서 그의 역할에 초점을 둔다. 얀손스가 단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방향을 전환해 통합적인 음악을 구현해냈고, 지휘자로서 기술과 지식, 구조와 음향에 대한 통찰보다는 솔직함을 더 내세웠다고 강조한다.

풍월당. 456쪽. 2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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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너 이인범과 순교자 = 원우현 지음.

1950년대에 활동한 한국의 대표 테너 이인범의 사위인 원우현 고려대 명예교수가 음악에 대한 이인범의 열정을 담은 책이다. 책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잊힌 과거 격정의 시대와 그 시대의 인물을 되새김으로써 현재 우리들의 정체성을 재발견하려 한다"고 소개한다.

저자는 또 이인범의 처조카인 재미소설가 김은국이 쓴 한국 전쟁 당시 목사들의 순교를 다룬 실존주의적 소설 '순교자'도 다룬다. 김은국은 이 작품으로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저자는 이인범의 처남인 독립운동가 김찬도의 삶에 대해서도 책에 담았다.

도훈. 176쪽. 1만1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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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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