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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호재 쌓인 카카오, 액면분할 첫날 동학개미 4300억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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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제공=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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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액면분할 첫날 7%대 상승해 시가총액 5위로 올라섰다.

15일 카카오는 액면분할 가격인 11만1600원보다 8500원(7.59%) 오른 12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장중 13만2500원(18.73%)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개인투자자가 434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2774억원, 외국인은 1441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날 주가 급등으로 카카오 기업가치는 4조원 가까이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5위에 올랐다.

앞서 카카오는 주식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개는 분할(1주→5주)을 마치고 이날부터 거래를 재개했다. 액면분할을 앞둔 지난 12~14일 3일 동안 거래가 정지됐다.

카카오 주가 급등은 거래 정지기간에 몰린 호재가 이날 한번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자회사들은 최근 IPO(기업공개), 사업권 인수 계획 등을 잇따라 발표했다.

먼저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미국 증뉴욕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 상장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쿠팡의 상장은 카카오엔터와 같은 글로벌 잠재력을 가진 한국 기업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며 "1년 뒤 기업공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는 북미 지역 웹툰 플랫폼 '타파스미디어'의 경영권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경영권 인수 추진은 카카오 웹툰 등 콘텐츠의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타파스미디어가 운영하는 웹툰 플랫폼 '타파스'는 270만명의 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는 스타일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운영사인 크로키닷컴과 합병한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지그재그가 보유한 패션 빅데이터와 카카오의 기술력, 사업 역량 등을 결합해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평가된다. 인수 과정에서 크로키닷컴의 기업 가치는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법인은 오는 7월1일 출범하며 대표는 서정훈 크로키닷컴 대표가 맡는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을 카카오가 약 21% 갖고 있는 것도 호재다. 두나무는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데, 상장할 경우 두나무에 대한 투자자산 가치를 반영할 수 있다.

이에 증권업계는 카카오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3만2000원에서 15만2000원으로 올려 잡았고, NH투자증권은 14만원을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13만5000원, KTB투자증권은 13만원으로 상향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는 기업공개가 예정돼 있고, 카카오모빌리티가 구글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으며 3조5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인베이스가 전일 나스닥 상장을 통해 시총 858억달러에 달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두나무 지분가치 상승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통상 액면분할을 공시한 기업의 주가는 상승세를 타다 액면분할 재상장 이후 주춤한 양상을 띤다.

삼성전자는 2018년 액면분할 공시 후 거래 정지 직전까지 3개월 동안 주가가 6% 넘게 오르다 재상장 후 오히려 하락세를 탔다. 같은 해 액면분할 한 NAVER(네이버)도 재상장 후 연말까지 14% 넘게 주가가 빠졌다.

하지만 액면분할로 기업 가치가 변하진 않기 때문에 주가는 결국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수렴한다. 실제로 카카오는 액면분할 후 통상적인 흐름을 벗어나 재상장 하자마자 상승세를 보였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8% 오른 1조2500억원, 영업이익은 81.6% 상승한 1602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액면분할 자체는 기업 가치에 영향은 없으나 개인 투자자 접근성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다"며 "모든 자회사들의 고성장 구간이고 성장 전환 국면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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